저임 열악한 대우 폭로
재단에 처우 개선 요구
용인시립예술단의 비상임단원들이 노동조합을 설립하고 용인문화재단을 대상으로 처우개선을 요구하고 나섰다.

13일 예술단 비상임단원 등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10일 노동조합 설립총회를 열고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용인시립예술단지회에 가입을 결정했다.

이들은 앞으로 용인문화재단을 상대로 현재의 부당한 임금삭감 원상회복, 비상임단원 전체 상임화 및 처우개선을 요구할 계획이다.

용인시립예술단 비상임단원들은 "2017년 설립된 이래 지난해까지 기본급 대신 매주 3회의 연습에 참가하는 대가로 연습수당을 받아왔다"며 "하지만 올해 1월1일부터 재단이 갑자기 연습일을 매주 2회로 변경하면서 급여가 100만원도 되지 않을 만큼 크게 줄어들었다"고 주장했다.

또 비상임단원들은 "최초 비상임단원 모집 당시 채용공고에는 보수를 ''용인시립예술단관리운영규정'에 따라 지급하며 정식 출범 시 각종 수당 지급 예정'이라고 명시해 놓았으나 이 또한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채용 후 1년 뒤 갑작스럽게 만들어진 '비상임단원 운영지침'을 기준으로 임금이 책정되고 있다"며 "현재 비상임단원들이 받는 임금은 기본급 없이 연습수당과 공연수당이 전부였다"고 폭로했다.

특히 "지난해 단원들은 재단이 용인시민들에게 더 많은 공연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자진해서 공연수당을 50% 삭감하는 결정까지 내렸으나, 재단은 상임지휘자조차 채용하지 않고, 공연지휘는 객원지휘자가, 연습지휘는 상임단원들이 대신하는 형태로 파행적인 운영만 계속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재단과 실질적 관리자인 용인시에, 용인시립예술단의 파행적인 운영과 노동자의 열악한 처우에 대한 공식적인 문제제기를 통해 용인시민에게 보다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예술단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용인=김종성 기자 jski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