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단체 시민공원 사진가, 지역 사계절 담아 시민과 공유
▲ 지난달 4일 인천 시민공원 사진가 정기모임이 시청에서 열려 기념 사진을 촬영 중이다. /사진제공=인천시민공원사진가

"인천에는 숨겨진 보물 같은 공원이 꽤 많습니다. 시민의 눈으로 도시공원 풍경을 포착해내는 일 자체도 즐겁지만, 무엇보다 사회공헌 활동의 일부라는 자부심이 매우 큽니다."

지난 12일 인천 공원의 사계절 풍경을 사진으로 담고 기록하는 자원봉사 단체인 '인천 시민공원 사진가'의 하재완(68) 회장과 임상섭(44) 총무는 인천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들이 소속된 인천 시민공원 사진가는 지역에 산재해있는 도시공원 1173개소 모습을 사진으로 기록하는 자원봉사 단체다.

시민 50여명이 함께 공원을 주제로 사진을 찍고 공유하는 것은 물론, 우수 사진들을 모아 매년 전시회를 열고 있다.

지난해 8월 인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두 번째 행사에서는 자체적으로 선정한 '10선 작품' 등이 전시됐다. 전시 기간 관람을 마치고 방명록을 남긴 이들만 2000명을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4년 차를 맞은 인천 시민공원 사진가들은 기록 사진을 넘어선 활동에도 도전 중이다. 대부분 아마추어로 시작했지만 '더 좋은 사진'에 욕심이 생긴 탓이다.

하 회장도 정년퇴직 이후 시작한 사진가 활동을 위해 촬영부터 보정까지 사진 전문 교육 프로그램을 듣고 있다.

이처럼 배움에 열정이 있는 사진가들에게 '막내' 격인 임 총무는 좋은 동료이자 교사이기도 하다.

임 총무는 개인 스튜디오를 운영하면서 활동을 병행하는 유일한 전문가 회원이다.

임 총무는 "인천 생활사를 기록하는 것 자체가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 10년 뒤 쌓인 사진 자료들을 바탕으로 시가 정책을 펼칠 것이고, 정책에 따른 혜택이 시민들에게 돌아가게 된다"며 "가끔씩 왜 사서 고생을 하고 있나 싶다가도 지역 자료를 수집, 관리하는 '아카이빙' 의미에 주목해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인천시는 '장기 미집행' 상태였던 도시공원 52개소에 대한 공사를 앞두고 있다.

덩달아 사진가들도 37개소 공원을 돌아다니며 2022년까지 조성 사업 전후의 모습을 기록할 예정이다.

2년간 진행되는 장기 프로젝트를 앞둔 만큼 이들은 더 많은 '시민 사진가'들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하 회장은 "2년간의 공원 변천사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기록 사진을 남겨야 하는 것에 부담이 있다"며 "인천 공원의 역사를 함께 기록하는 시민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