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 인천] 지속가능 미래 만드는 사회적경제
[지속가능 인천] 지속가능 미래 만드는 사회적경제
  • 인천일보
  • 승인 2020.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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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감독의 기생충이 미국 아카데미에서 4관왕의 위업을 달성했다는 소식은 신종코로나에 온통 집중했던 국민의 삶에 희망과 자신감을 주었다. 비영어권 작은 나라의 문화적 저력을 인정받았다는 자긍심을 넘어서는 쾌거가 아닐 수 없다. 영화를 해석하는 전문지식도 없고 예술적 감수성도 뛰어나지 못한 문외한으로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깊은 가치를 다 알지 못한다. 그저 기쁘고 자랑스러울 뿐이다. 다만, 영화 보는 내내 안타까운 우리 삶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는 씁쓸한 감정을 다시 생각나게 했다. 반지하 무주택자의 삶, 실업에서 벗어나고자 몸부림치는 청년, 극심한 빈부격차, 재해에 취약한 원도심의 삶, 그리고 약자들 간의 경쟁 등 많을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된다. 우리는 이런 현실을 어떻게 헤쳐나갈 수 있을까?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 수 있을까에 대한 논의와 관심이 필요하다.

300만 도시 인천의 삶도 영화의 내용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경쟁과 개발이 중심인 승자우대 사회에서 지역사회 기반의 협업과 협동의 가치로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것이 지속가능한 삶을 가능하게 하는 희망의 키워드가 아닐까. 그 가치의 실천이 사회적경제이다. 사회적경제는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사람간의 연대를 중심으로 한 철학을 실천하는 경제이다. 사람 중심의 경제, 관계의 경제라고 할 수 있다.


유엔사회개발연구소장 폴 래드는 "사회적경제는 이윤보다 사회적·환경적 목표를 우선으로 삼고, 경제활동에서 윤리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민주적 자주관리와 적극적 시민의식의 관점에서 경제적 실천을 성찰함으로써 경제에 대한 사회의 통제력을 회복하려는 움직임이다."라고 설명한다. 공익적 필요를 민주적이고 다중적인 통제로 실천하는 경제인 것이다.

한국에서는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마을기업, 자활기업 등을 사회적경제 기업이라고 통칭한다. 인천에도 800여개의 다양한 사회적경제 기업이 만들어져 운영되고 있다.

"시각장애인 도우미 봉사활동을 하던 중 시각장애인들이 행동이 자유롭지 못해 우울증과 화병이 많다는 사실, 장애인이 특히 경제적 곤란이나 가정환경이 좋지 않은 경우, 간혹 부모가 자녀를 악용하는 사례까지 있다는 것을 봉사활동을 하면서 느끼게 되었고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장애인 일자리를 마련하게 되었다. 최종 목표는 매출 증대가 아니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의 자립을 돕는 것이다." 인천에서 운영하는 사회적기업의 한 사례다. 이외에도 리싸이클을 통해 자원순환과 일자리를 만드는 마을기업, 교육나눔을 통해 상생하는 협동조합, 어르신들의 일자리를 만들고 공정무역 커피를 취급하는 마을카페, 빈집을 활용해 청년공간을 만들고 문화공간을 만드는 사회적기업, 건강한 마을을 만드는 목표로 활동하는 사회적협동조합 등 우리주변에는 다양한 가치를 반영한 사회적경제 기업이 있다.

해외사례 중 네덜란드의 블루시티는 폐쇄되어 도시의 흉물이 된 수영장을 창업공간으로 재생시켜 재생기업 20여개를 육성하고 있다. 영국의 300개의 재활용단체가 만든 사회적기업 FRN(가구재활용네트워크)는 폐가구를 재활용해 취약계층에게 도움을 주고 지구환경을 지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탈리아의 에밀리아 로마냐는 협동조합이 지역경제의 40% 가량을 차지하고 있고 빈부격차가 가장 낮은 지역 중 하나라는 사실을 통해서 우리의 희망을 찾아보고자 한다.

사회적경제는 이웃을 돌아보고 지역사회의 공동의 필요를 찾아보고 함께하면 더 좋아지는 것을 내다보는 상생과 협력의 착한 경제다. 기생충영화 내내 불편했던 사실과 현실들이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통해서 조금씩 나아지길 기대하며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어 가는데 사회적경제가 희망이 되기를 기대한다. 또한, 인천의 사회적경제를 돌아보고 애정으로 보듬어 주는 시민의식이 확산되기를 희망한다.

송영석 인천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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