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12일부터 홍콩·마카오를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염지역'으로 지정하면서 인천국제공항을 비롯한 국내 각 공항·항만의 검역이 대폭 강화됐다.

인천공항에서는 이날부터 중국을 출발한 입국자에게 적용하는 '중국 전용 심사대'를 통한 특별입국 절차가 홍콩·마카오에서 도착한 승객들에게도 확대해 적용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11일 기준으로 홍콩은 사망 1명, 확진자 36명 등 지역사회 감염이 확인되고, 마카오 확진자는 10명으로 중국 광둥성과 인접해 경유자 중 환자 유입 가능성이 높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인천공항은 특별검역 대상이 확대되면서 오염지역에서 도착한 승객들은 검역 대기 시간이 길어졌다. 고열·호흡기 증상 여부를 밝히는 '건강상태 질문서'와 중국 후베이성 체류 사실을 확인하는 '특별검역 신고서'를 작성하고 질문지 확인을 받아야 검역을 받을 수 있다.

홍콩·마카오를 코로나19 오염지역으로 지정하고 검역을 강화한 이날 정부가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 투입한 정부의 3차 전세기가 교민과 중국 국적의 가족 등 147명을 태우고 김포공항으로 들어왔다. 검역에서 남성 2명과 여성 3명이 의심환자로 확인됐다.

의심자를 제외한 교민은 경기도 이천시 합동군사대학교 국방어학원으로 옮겨져 14일간 격리 생활에 들어간다.

당초 우리 총영사관에 탑승 의사를 밝힌 교민은 170여명이었으나 실제로 탑승한 인원은은 147명으로 줄었다. 중국 현지의 검역을 통과하지 못했거나 서류 미비로 보인다.
우한 현지에는 여전히 100여명의 교민이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