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후보 홍보수단 없어
야당은 세력 규합만 몰두

각 정당이 4·15총선 승리를 위해 주요공약을 내놓고 있지만 담론 형성이 이뤄지지 않아 잠잠한 선거로 흐르는 분위기다.

최근 코로나19의 국내 유입으로 선거판이 얼어붙은데다 각 정당의 공약마저 삼킨 형국이고, 여당에 대항할 야당들은 세력 규합에만 몰두하고 있다.

이때문에 현역의원에 비해 인지도가 낮은 예비후보 등도 저마다 자신을 내세울 방안을 찾고 있지만 뾰족한 수가 없는 상황이다.

12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각 정당은 총선 공약을 꾸준히 내놓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달 15일부터 '무료 와이파이 전국화'를 발표한 데 이어 '벤처 4대 강국 실현'과 '청년·신혼 주택 10만호' 등을 각각 발표했다.

이에 맞서 자유한국당은 지난달 9일 '국민과 함께 하는 2020 희망공약개발단'을 발족해 문재인 정부 심판을 기치로 국방, 외교 과학 등 다수의 분야에서 공약들을 이어 가고 있다.

정의당 역시 지난달 9일부터 '청년기초자산제'와 '서민주거안정법 및 부동산투기끝장법', '최고임금제 도입', '전태일 3법', '그린뉴딜경제' 등의 공약을 내세웠다.

하지만 최근 발병한 코로나19가 이들의 담론 형성을 집어삼켰다. 코로나19가 현재까지 마땅한 해결방안이 없고, 언제까지 유지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어서 시민은 공포와 불안감으로 선거보다는 '안전'에 집중하고 있다.

각 당의 지도부도 선거운동 자제령을 내려 예비후보들이 선거운동을 하는데 제약이 생겼다.

그나마 지역구 주민들을 만나고 다니는 예비후보들은 적극적으로 다가가 인사하기보다, 손소독제를 뿌려주거나 '손가락 하트'로 인사를 하는 상황이다. 게다가 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사이에서 추진되는 보수 통합과 대안신당·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이 추진하는 '제3지대' 구축 역시 차질을 빚고 있는 점도 크다. 세력 규합에 함몰돼 정책 방향을 제시하기도 버거운 상황이어서 정책 선거에 뛰어들지도 못하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의 지역 사회 전파로 후보들의 선거운동이 여의치 않을뿐더러 담론 형성이 역시 잘 안 되고 있다"면서 "정당과 후보들이 이에 대한 준비가 덜 됐기 때문에 지금 정국이 지속하면 유권자의 마음을 끌 정책을 내놓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최인규 기자 choiinko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