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국제시장' 등 촬영지...시, 2026년까지 영상문화단지 조성
▲ 고양아쿠아특수촬영스튜디오를 찾은 이재준 시장이 관계자들로부터 내부 구조를 설명 듣고있다./사진제공=고양시

국제영화제를 휩쓴 영화 '기생충' 촬영 장소인 고양 '아쿠아특수촬영스튜디오'가 영화제작·체험 관광지로 탈바꿈한다.

고양시는 제92회 아카데미상 4개 부문을 휩쓴 영화 '기생충' 제작 스튜디오인 아쿠아스튜디오 등 주변 일대를 고양영상문화단지로 조성한다고 12일 밝혔다.

영상문화단지는 덕양구 오금동 일대 24만6746㎡ 부지에 총사업비 1500억원을 들여 2026년 완공을 목표로 아쿠아스튜디오를 비롯해 야외세트 제작소, 남북영상콘텐츠센터, 영상R&D 기업 등이 들어선다.

시는 오는 5월까지 타당성 검토 용역을 마친 뒤 2022년 그린벨트 해제·도시개발구역 지정 및 개발계획 수립, 2023년 실시설계와 토지보상을 거쳐 2026년 사업을 마무리하게 된다.

고양 아쿠아특수촬영스튜디오에서 촬영한 영화 기생충은 기택(송강호) 네 반지하 집과 그가 사는 동네 전체를 정교하게 만든 곳으로, 칸국제영화제 당시 사회 양극화를 시각화한 기생충의 반지하 세트 등에 극찬이 쏟아졌다.

기택(송강호)은 "서울시내 어떤 동네처럼 정교하게 만들어진 세트다", 기우(최우식)는 "동네를 세트에 지어놓은 것처럼 실제 그런 집에서 촬영하는 것 같아 배우들에게 너무 큰 영향을 준 것 같다"고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시는 기생충 등 아쿠아스튜디오에서 촬영된 영화 제작사들과 협의해 각 영화 세트장을 복원, 체험 관광 시설로 만든다.

고양 아쿠아스튜디오는 쓸모없는 폐정수장을 리모델링해 수중촬영과 특수촬영장으로 탈바꿈시킨 대표적인 도시재생 사례로 명량, 해운대, 국제시장, 광해 등 1000만 관객 영화의 산실이 됐다.

지난해 10월에는 실내 스튜디오(1934㎡)를 추가 설치해 겨울에도 수중 촬영이 가능하다.

시는 영상문화단지를 킨텍스 배후단지에 들어설 방송영상밸리와 연계, 미국 할리우드에 버금가는 세계적 영화산업도시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재준 시장은 "1997년 일산을 배경으로 제작된 '초록 물고기'가 1기 신도시 개발의 사회상을 보여준 명작이라면 2020년 '기생충'은 106만 고양시의 미래 비전과 가능성을 보여줬다"며 "기생충 세트 복원 추진 등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스토리가 있는 문화·관광 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고양=김재영 기자 kjyeo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