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국시대에 발견 된 목간. /사진제공= 계양구청
삼국시대 유물 '목간'이 다음 달 개관되는 계양산성 박물관에 전시된다.

계양구는 계양산성에서 발굴돼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 전시 중인 목간을 계양산성 박물관으로 이전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목간(木簡)이란 고대 중국에서 종이가 발명되기 이전 먹으로 문자를 기록해 놓은 나뭇조각을 뜻한다.

이 목간은 선문대학교 고고연구소가 2003년부터 9차에 걸쳐 진행한 계양산성 유물 발굴조사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이 목간은 계양산성 내 우물과 저수시설 터에서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성백제시기(400~480년) 유물로 추정되는 이 목간은 총 2개로 길이는 13.5cm다. 두 목간 중 한 곳에는 논어의 공야장 내용이 기록돼 있고 나머지 하나에는 기록의 흔적은 있지만 내용을 알아보기 힘든 상태다.
계양산성 박물관에 이 목간이 전시되면 인천에서 처음 목간이 전시되는 셈이다. 이 외에도 계양구는 삼국시대 대표적 토기인 원저단경호, 계양의 가장 오래된 지명인 '주부토' 명문이 새겨진 기와, 각종 토기편 등을 들여 놓는다.

구는 선문대 고고연구소가 발굴했지만 지역 내 전시할 곳이 없어 뿔뿔이 흩어졌던 1600여점의 계양산성 유물 중 일부도 이관하기 위해 협의 중이다.

전수찬 구 문화체육관광과 박물관팀 담당자는 "이번에 전시될 목간은 논어 부분이 기록돼 있어 삼국시대 한반도에서 유교문화를 수용했다는 중요한 입증자료로 가치가 크다"고 말했다.

/김웅기 기자 icno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