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물 적수 사태 재발 방지를 위해

지난해 수돗물 적수 사태에 이어,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인천시를 보며 수돗물 적수 사태로 뜨거웠던 여름을 떠올려본다.

적수 사태는 지난해 5월30일 원수를 공급하는 풍납취수장과 성산가압장의 전기 점검으로 공촌정수장 가동이 중단되면서 인근 수산·남동정수장의 정수(수돗물)를 대체 공급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수계 전환 중 일부 구간 역류로 수도관 내부 침전물이 탈락하면서 문제가 생긴 것인데, 인천시는 공촌정수장의 관할 급수구역에 포함되는 중구·서구·강화군 26만1000세대, 63만5000명이 피해를 본 것으로 추산했다.

수도관에서 붉은 물이 나오자 주민들은 먹는 물은 물론 생활용수 사용을 못 해 큰 불편을 겪었고, 적수 피해 지역 학교들은 급식을 중단한 채 학생들에게 빵과 우유를 제공하는 등 급식 운영에 차질이 발생했다.

인천시는 재발 방지를 위해 2016년 준공된 부평정수장에 이어 서구에 위치한 공촌정수사업소 부지 내에 국비 193억원을 포함한 총 사업비 390억원을 투입해 고도정수처리시설을 설치하기로 했다.

고도정수처리시설은 주로 활성탄 여과와 오존처리로 구성돼 있다.

침전·여과·소독(염소) 등 일반 정수처리로 제거할 수 없는 냄새 유발물질, 농약, 유기화학물질(트리할로메탄·페놀·벤젠 등), 암모니아성 질소, 음이온계면활성제 등을 걸러낼 수 있어 수돗물 품질을 전반적으로 높일 수 있다.

시설 설치가 완료되면 중구·서구·강화군 주민에게 보다 더 깨끗한 물을 공급하게 될 것이다.

인천시의회도 적수 사고 발생 원인과 초동 대처 등 제반 사항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고, 재발 방지 및 개선 방안을 강구하기 위해 지난해 6월 '수돗물 적수사고 관련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본 의원이 위원장을 맡아 6개월간 활동했으며, 지난달 31일 제259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수돗물 적수사고(서구·중구·강화군)관련 행정사무조사특별위원회 활동결과보고서'를 채택했다.

이번 특위에서는 적수 사태와 관련해 상수도 행정에 대한 문제점을 파악하고, 대책 마련을 권고했다.

특위는 초동 대처 미흡과 매뉴얼 부재로 이번 사태가 확산된 점을 들어 ▲수계 전환과 단수 없는 정기점검 실시 ▲상수도 관망 청소 시스템 구축 ▲상수도사업본부 인력 체계 개선 ▲학교 급식실 정수기 필터 설치 ▲상수도 행정 정보 투명 공개 등 적수 사태 재발 방지를 위한 10가지 개선을 요구했다.

더불어 본 의원은 교육시설에서의 적수 방지와 오염물질로부터 안전한 학교급식을 위해 지난해 12월 '인천시교육청 학교급식소 수돗물 정수장치 설치 및 관리 조례'를 대표 발의했고, 본회의에서 통과됐다.

지난해 수돗물 적수 사태 직후 공촌정수장 수돗물을 사용하는 153개 학교에 정수장치를 설치한 데 이어, 올해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등 급식소가 있는 인천 관내 587개 학교에 정수장치가 설치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안전하게 급식이 제공되고, 수돗물에 대한 학부모 불신과 먹거리 걱정이 많이 해소되리라 생각한다.

수돗물 적수 사태는 시민 도움으로 이겨낼 수 있었다.

적수 사태를 이겨냈듯이 이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역시 우리는 잘 극복할 거라고 생각한다.

시민들의 믿음과 신뢰에 답이 있듯이 300만 인천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각종 위험들을 예방하기 위해 인천시의회는 늘 최선을 다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