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오·폐수 방류 문제가 안성지역 정치권의 핫이슈로 떠올랐다.


오는 4월 국회의원과 시장 재선거에 나선 후보들이 오·폐수의 한천 방류 반대에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규민 국회의원 예비후보는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오·폐수 방류 허용기준을 준수하더라도 유해물질 유입으로 인한 피해는 불가피하고 그 피해는 회복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회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인 김학용 국회의원이 이런 사실을 알고서도 묵인했다면 무책임한 행동이고, 설사 모르고 지나쳤다면 무능한 것"이라며 한국당 김 의원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 예비후보는 "평택에 삼성, 용인에 SK가 들어오는데, 안성은 산업단지에 송전탑 지나는 자리나 내주고 오·폐수를 떠안고 있다"며 "그동안 국회의원으로서 무엇을 했느냐"고 질타했다.
그는 "용인시에 입지한 산단에서 발생하는 오·폐수는 용인시에서 처리하는 것이 맞다"며 "앞으로 오·폐수 방류를 반대하는 시민들과 끝까지 행동을 같이할 것"이라고 했다.

자유한국당 김학용 의원 측은 이규민 예비후보의 주장에 대해 "지난해 12월 이미 환경부에 오·폐수 방류 등 관련 대책 마련을 주문했고, 2월 초에는 SK하이닉스 대외협력총괄 사장에게 주민 의견을 전달, 관련 대책을 논의했다"며 "누군가는 알맹이 없는 선동에 급급할 때 지역 현안을 풀어가는데 전력을 다해왔다"고 반박했다.

앞서 안성시의회는 지난 10일 본회의에서 "용인 반도체 산단 조성사업은 안성시민 삶의 터전이 파괴될 수 있다"면서 안성시 생태계에 피해를 줄 것이 명확한 방류수 처리계획을 원천 재검토할 것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민주당 김보라 안성시장 예비후보도 지난 4일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산업단지 오·폐수 처리계획 전면적 재검토와 적극 대응을 위해 범시민대책위원회 구성을 제안했다.


논란이 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는 민간 개발방식으로 2024년까지 1조7904억원을 들여 용인시 원삼면 일원 448만4075㎡에 조성될 예정이다.


이 곳에 SK하이닉스가 2025년부터 120조원를 투자해 반도체 D램생산과 차세대 메모리 생산기지를 구축해 가동할 예정이다.


이 산업단지에서는 오·폐수(1일 평균 발생량 61만6725t) 중 37만t을 인근 한천으로 방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단지 사업부지는 안성 시경계에서 6.5㎞ 떨어져 있다.


사업부지와 인접한 한천은 용인시 원삼면에서 안성시 고삼면으로 흘러 고삼저수지와 안성천으로 연결돼 있다. 고삼저수지는 1500만t을 담수해서 3300만㎡의 농경지에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이 때문에 안성시는 친환경 생태계에 악영향을 끼칠 것을 우려해 반대하고 있다.

/안성=김기원 기자 1kkw51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