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이씨 묘서 조선 최고수준 출토 … 경기도박물관 연구서 발간
▲ 향주머니 '진주낭'/사진제공=경기문화재단


경기도박물관이 조선시대 여인들의 장신구에 대한 연구서 '조선시대 17세기 여성 장신구 옥나비 떨잠에 진주낭 차고'를 출간했다고 11일 밝혔다.

'조선시대 17세기 여성 장신구 옥나비 떨잠에 진주낭 차고'는 2008년 청송심씨 인수부윤파 문중의 묘역 정리 과정 중 성천부사를 역임한 심익창(1652~1725)의 부인 성산이씨(1651~1671)의 무덤에서 출토된 장신구를 중심으로 연구 및 재현 과정을 담은 것이다.

심익창은 효종대 영의정을 지낸 만사 심지원(1593~1662)의 아들이며 그의 형은 효종의 딸인 숙명공주와 혼인한 청평위 심익현(1641~1683)이다. 성산이씨는 14세에 당시 왕실과 친밀한 관계였던 청송심씨 가문에 시집와 7년 만에 후사도 없이 21세 나이로 죽게 됐다.

이 때문인지 성산이씨 묘에서는 공주조차 왕명으로 엄금했던 자수치마와 금실로 봉무늬를 넣어 장식한 스잠치마 그리고 자수 주머니 6개를 비롯한 노리개, 비녀, 가락지 등 당대 최고 수준의 복식과 공예품이 매장돼 있었다.

발간서는 출토된 장신구를 중심으로 장신구의 특징 분석 및 각 명칭을 규명하고 유물의 고화질 사진을 수록했다. 또한 수주머니와 노리개 유물이 전통 장인에 의해 재현돼 그 제작기법을 도면과 함께 수록하고 재현에 따른 수와 매듭에 대한 연구내용도 담았다. 주머니의 실물 크기 자수본과 주머니 도면을 넣어 '수주머니'를 제작해 볼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경기도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연구서 발간을 통해 조선 중기 명품 장신구의 진면목을 발견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박물관은 출토 복식을 소장한 대표 박물관으로서 이에 대한 보존처리와 연구 작업을 꾸준히 진행해 오고 있다.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