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주지 가까워 주민들 반대
가장 큰 안전문제부터 경관·녹지 등 논의 계획

안전 문제를 이유로 민·관 극심한 갈등을 낳았던 인천 송도국제도시 9공구 화물주차장·야적장 논란이 새 국면을 맞게 됐다.

11일 인천시의회와 송도8공구연합회에 따르면 아암물류2단지를 둘러싼 현안들을 논의하기 위한 '협의체'가 조만간 구성된다.

협의체 구성은 이날 오전 인천항만공사에서 공사 부사장을 포함한 관계자 30여명이 모여 2시간 가량 논의해 내놓은 결과다. 이 자리에는 자유한국당 민경욱(연수을) 국회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정일영 연수을 예비후보, 정의당 이정미 연수을 예비후보, 김희철 인천시의회 산업경제위원장도 참석했다.

협의체 주 논의 대상은 화물차주차장과 컨테이너야적장(ODCY) 입주에 따른 안전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인천항만공사는 아암물류2단지 내 12만8000㎡ 부지에 화물차 600대 안팎 규모 주차장과 신국제여객부두 컨테이너 물량처리를 위해 8만㎡ 규모의 컨테이너야적장을 추진해 왔지만 주민들의 거센 반대에 부딪혔다. 두 시설이 거주지와 가까운 거리에 있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송도 주민들은 항만공사가 진행하려던 컨테이너야적장 입주기업 선정 사업 설명회를 무산시키고 안정 보장에 대한 8가지 내용을 담은 '주민안전보장요구서'를 공사에 보내기도 했다. 지난 4일에는 송도8공구연합회가 공사에 항의 방문해 대화를 시도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몸싸움이 일기도 했다.

송도8공구연합회 관계자는 "항만공사 측에서 이번에는 협의하는 자세로 나와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며 "협의체를 통해 안전 문제는 물론 경관, 녹지 등 다양한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철 시의회 산업경제위원장은 "관계기관인 항만공사·인천경제자유구역청·인천시·연수구 등이 협의체에 참여토록 할 것이며 해양수산부도 검토해 볼 부분"이라며 "시의회 산업경제위원회가 협의체를 주도하기로 했다. 송도 6·8공구에 얽힌 복합적인 문제들을 다룰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욱 기자 chuk@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