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1년중 고용보험 신규 취득자
가장 많은 3월 앞두고 먹구름
채용일정 연기 기업 속속 등장
장기화땐 지역 일자리지표 흔들

인천에서 1년 중 고용보험 신규 취득자가 가장 많은 3월을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이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연초에 공개채용 등 기업들이 구인 활동에 적극적으로 뛰어들면서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시기엔 사람 뽑는 일이 몰리기 마련이다.

11일 통계청 지역통계총괄과에서 집계하는 '고용보험 신규 취득자 현황' 자료를 보면, 지난해 인천지역 고용보험 신규 취득자 3만9748명 가운데 32.4%(1만2862명)는 1~3월 사이에 나왔다.

여기서 3월 몫만 4894명(12.3%)으로 1년 중 최대치다.

지난 3년 새 월별 고용보험 신규 취득자(표 참조)를 따져보면 2019년뿐만 아니라 매년 3월은 고용보험 신규 취득자가 제일 높은 달로 꼽힌다.

2017년은 총 3만7582명에서 3월만 12.2%(4579명), 2018년은 3만9301명 중 12.3%(4830명)다.

최근 정부는 '고용의 질' 향상 근거로 고용보험 취득자 통계를 들고 있다.

비정규직 등에선 고용보험 진입이 쉽지 않기 때문에 고용보험 확대가 일자리 질 향상을 엿볼 수 있는 주요 지표라는 접근이다.

실제로 업계는 대학가 졸업이 맞물리는 봄 전에 대기업 공채는 물론이고 중견기업들까지 구인을 벌이면서 해마다 1~3월 고용보험 신규 취득자가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작년 경우만 봐도 한 해 고용보험 진입 실적에서 1분기에만 32.4%가 집중됐다.

하지만 올 설 직전부터 지역 경제계를 괴롭히고 있는 신종코로나 사태가 기업 채용 문제까지 위축시킨다면 2020년 인천 일자리 지표가 흔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인천 한 대학 취업 담당자는 "대학가가 졸업식을 취소하고 개강을 연기하는 등 감염 확산세에 몸을 사릴 동안 학생들 취업은 정상적으로 흘러갈 거라고 기대하긴 사실상 힘들다"며 "신종코로나가 잠잠해질 때까지 필기나 면접 등 채용 일정을 미루겠다는 기업 소식도 속속 들린다"고 전했다.

이런 채용 시장 경직된 분위기 속에서 예정대로 공채를 이어가는 인천 기업들이 눈에 띈다.

연수구에 위치한 ㈜경신은 오는 12일까지 '2020년 대졸 신입사원 채용공고'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1차 협력업체인 경신은 신종코로나 확산으로 중국 현지서 제품 공급 차질을 겪기도 했지만 인력 수급 부문은 정상 가동하는 모습이다.

현재 인천 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을 운영하고 있는 ㈜선광 역시 오는 16일까지 '관리직·기능직 신입사원 채용'을 하고 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