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랑의 성금 2억 이어 취약층 위해 1억 기부 … '손편지'도

여주시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녹이는 기부천사가 성금 1억원을 쾌척했다.

지난해 말 사랑의 온도 성금으로 2억원을 기탁한 이남림 어르신이 그 주인공으로, 이번엔 지난 10일 형편이 어려워 마스크를 사지 못하는 취약계층을 위해 직접 쓴 손편지와 성금 1억원을 기부했다.

아들 이성준씨가 직접 여주시를 찾아와 전달한 손편지에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국내 확산을 걱정하며 형편이 어려워 마스크를 사지 못하는 분들에게 도움을 드리고 싶어 1억원을 보낸다'는 내용과 함께 '그분들께 용기와 희망을 드리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한다'는 뜻이 담겨 있다.

손편지를 받은 이항진 시장은 "지난해에도 2억원의 성금을 보내주신 어르신의 선행에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었는데 만남이 성사되지 않았다"며 "12만 여주시민의 마음을 전달하기 위해서라도 이번에는 꼭 찾아뵙고 감사인사를 드리고 싶다"고 만남을 제안했다.

이에 아들 이씨는 "아버지께서는 조용히 취약계층을 위한 도움을 희망하신다. 감사인사는 꼭 전해드리겠다"며 조심스럽게 부친의 의중을 전했다.

이 시장은 "여주시 기부천사인 이남림 어르신의 사랑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불안해하는 분들의 마음을 녹여내고 바이러스도 결국 우리의 사랑으로 이겨낼 것이라는 희망을 줬다"며 "어르신의 뜻대로 마스크를 구입해 취약계층에 골고루 전달하고 남을 경우 어려운 이웃을 위한 복지사업에 투입해 어르신의 나눔의 뜻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남림 어르신은 20대부터 남대문시장에서 장사하며 자수성가한 분으로 2006년과 2007년, 방송국의 불치병 어린이를 위한 기부프로그램에 30억원씩을 기부했으며 태풍 피해를 본 수재민을 위해 두 차례에 걸쳐 성금 1억원씩을 기부하는 등 지금까지 65억원이 넘는 기부로 이웃 사랑을 실천해왔다.

/여주=홍성용 기자 syh224@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