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황제' 펠레(80·브라질)가 건강 악화로 혼자 걷기 어려워지면서 외부 출입 없이 집 안에 머물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펠레의 아들 에디뉴는 11일(한국시간) 브라질 글로부 TV와 인터뷰에서 "아버지가 상당히 연약해지셨다. 고관절 수술을 받으시고 난 이후 적절한 재활 치료를 받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에디뉴는 이어 "이동하는 데 문제가 생기면서 우울증 증세까지 생겼다. 아버지는 '축구의 왕'이셨는데 이제는 제대로 걸을 수도 없는 상태"라며 "그래서 집 밖으로 나가시기를 꺼린다. 남의 눈에 띄기 싫어해 아예 두문불출하고 있다"라고 안타까워했다.

펠레는 현역 생활 동안 1천363경기에 출전해 1천281골을 터트린 '축구 황제'로 브라질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세 차례 월드컵(1958년·1962년·1970년) 우승을 달성했다. 월드컵 3차례 우승 경험은 펠레가 유일하다.

이런 가운데 펠레는 2012년 고관절 수술을 받았고, 2015년에는 고관절 부위 재수술을 받으면서 휠체어 도움 없이는 이동하기 어렵게 됐다. 여기에 신장 결석 치료 등으로 자주 병원 신세를 져야 했다.

에디뉴는 "아버지가 고관절 수술 이후 물리치료를 제대로 받지 않아 말다툼을 벌이기도 했다"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