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같은 기적을 일궈낸 '기생충'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 소식에 인천 영화계도 기뻐했다.
인천 영화인들은 이번 쾌거를 바탕으로 한국영화가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는 초석이 마련됐다며 입을 모았다.
이재승 인천영상위원회 사무국장은 "한국영화의 영역이 세계 시장으로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이어 "해외에서 우리나라 영화가 '다양성 영화'로 분류되는 등 엔터테인먼트적인 가능성은 낮게 평가 되던 측면이 있었다"며 "이제 국내에서도 좋은 한국영화를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배급하는 기회로 삼길 바란다"고 말했다.
'기생충' 수상 배경으로는 "영화가 다루고 있는 주제 의식이 한국의 특수한 상황처럼 보이지만 사실 전 세계 만국공통에 적용가능한 이슈였다"며 "이 부분에 대한 공감이 큰 요인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심현빈 영화공간주안 관장 역시 "영화계 한 획을 그은 사건"이라고 환영했다.
심 관장은 "영화는 감독 중심으로 만들어지고 연극은 배우 중심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이번 수상에 봉준호 감독의 역할이 컸다"며 "기생충의 영광은 하루아침에 이뤄진 게 아니라 봉 감독이 20년간 쌓아온 내공과 영화계 인간관계의 결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영화의 작품성 뿐 아니라 오락성도 세계무대에서 당당히 인정받은 것으로, 앞으로의 영화산업이 더 발전할 수 있는 기틀을 다졌다"고 덧붙였다.
송인혁 인천영화인협회 회장은 "대한민국 영화인으로 감독상과 작품상 수상 발표 때는 눈물이 왈칵 쏟아질 정도로 '기생충'의 아카데미 영화제 4관왕 수상소식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가슴 뭉클한 순간이었다"며 "영화를 처음 봤을 때 화면 구성과 스토리 전개 방식이 소름 끼치도록 무섭고 끔찍하면서도 어느새 영화에 빨려들어 스크린을 노려보고 있었을 만큼 내용이나 기술적인면 모두 대단한 작품"이라고 평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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