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흥에 거주하는 일가족 3명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10일 오전 긴급 휴업에 들어간 시흥시 매화고등학교에서 관계자들이 학교 복도를 소독하고 있다(왼쪽). 시흥시의 한 아파트 경로당에서 방역업체 관계자들이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이성철 기자 slee0210@incheonilbo.com


경기지역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해외 방문과 가족관계 등을 통해 극히 제한적으로 전파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바이러스 확산을 막고자 방역 체계를 구축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능동적인 대처가 감염 확산 억제에 효과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 10명 중 7명은 중국 등 해외 유입 환자고 나머지 3명은 가족 간 2차 감염이다.


실제 3·4·15번째 확진자는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를 갔다 온 뒤 고열과 폐렴 등을 앓고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았다.

업무를 이유로 각각 일본과 싱가포르를 방문한 12·17번째 확진자와 지난해 중국 광둥성을 다녀온 26·27번째 확진자 역시 마찬가지다.


14번째 확진자는 남편인 12번째 확진자로부터 감염됐다. 20번째 확진자 역시 형부인 15번째와 확진자와 접촉했고, 25번째 확진자는 26·27번째 확진자와 함께 살던 것으로 확인됐다.


전국적으로 보더라도 상황은 비슷하다.

전체 확진자 27명 중 17명이 외국에서 유입된 환자다. 나머지 10명은 국내 2·3차 감염자로 2차 감염자 7명 중 5명은 가족관계, 2명은 식당 등에서 접촉했다. 3차 감염자 3명은 모두 2차 감염자와 가족관계다.


이 같은 제한 전파는 질병관리본부와 도가 실시한 방역 활동이 바이러스 확산 예방에 큰 역할을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질본은 확진자가 나온다면 역학 조사 등으로 확진자 동선을 파악한 뒤 정례 브리핑과 누리집을 통해 내용을 공개하고 있다.


이재명 경기지사 역시 개인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활용해 도내 확진자 세부 정보를 알리는 등 도민 불안 해소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아울러 이 지사는 지난 8일 도청 재난안전대책 본부를 찾은 정세균 국무총리에게 확진자에 대한 정보공개 범위를 확대의 필요성을 주장하기도 했다.


도는 아직까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이 개발되진 않았지만 초기 단계에서 신속한 대처가 가능해 매우 제한된 전파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마스크 착용과 손 자주 씻기 등 도민들이 예방수칙을 잘 따라야만 가능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도 관계자는 "해외 방문과 가족 간 감염으로 전파가 제한되고 있는 건 사실"이라며 "최근 경기지역 확진자 중 1명이 퇴원을 하는 등 도민들이 너무 큰 불안에 떨지는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임태환 기자 imsen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