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도서지역
2곳은 2년째 '0명'
심화되면 통폐합 불가피

인천에서 신입생이 한 명도 없는 초등학교가 올해 7곳인 것으로 집계됐다.


도서지역이 대부분으로 당장 폐교 절차를 밟는 것은 아니지만 입학생 감소가 심화되면 학교 통폐합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10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3월 입학생이 한 명도 없는 학교는 주안남초교 승봉분교와 대청초교 소청분교·계양초교 상야분교·공항초교 신도분교·용유초교 무의분교·교동초교 지석분교·서도초교 등 총 7곳이다.

이들 학교 가운데 소청분교와 승봉분교는 작년에 이어 2년째 입학생이 한 명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작년의 경우 신입생이 0명인 곳은 소청분교와 승봉분교, 남부초교 이작분교 등 3곳이었다.

입학생을 받지 못한 학교들은 대부분 도서지역에 자리잡고 있다. 전국적으로 출생아 수가 줄어드는 데다 섬에 살고 있는 젊은 인구가 일자리와 자녀교육 등을 위해 도시로 빠져나가면서 초등학교에 입학할 학생 수가 점차 줄고 있다.

인천지역 만 2~7세 원아 수는 2016년 4만4625명에서 2019년 3만9373명으로 감소 추세다.

이 가운데 도서지역이 아닌 곳은 상야분교가 유일하다. 상야분교는 계양구에 속해있지만 지리적으로 김포공항 인근에 위치하면서 대단지 아파트가 없는 데다 공동주택 신축도 이뤄지고 있지 않아 입학생 수가 최근 1~2명 수준이었다가 올해는 입학생을 받지 못했다.

상야분교 관계자는 "학교 주변에 공장이 있어 학생 수가 많지 않다"며 "총 학생 수는 16명으로 해마다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입생이 없더라도 학교가 당장 폐교되지는 않지만 이 같은 현상이 심화되면 학교 통폐합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신입생이 없지만 기존 재학생들이 있는 데다 1~2년 뒤 입학할 미취학 아동이 있기 때문에 폐교 대상이 아니다"라며 "예비소집을 했지만 이사 등의 이유로 3월 입학 때에는 입학생 현황이 달라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