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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 인천, 100년의 시간을 걷다
[새책] 인천, 100년의 시간을 걷다
  • 여승철
  • 승인 2020.02.11 00:05
  • 수정 2020.02.10 18: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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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풍경의 이면에 대해 이야기하다
▲ 인천, 100년의 시간을 걷다

 

익숙하지만 낯선 도시, 인천의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탐색하다.

서울에서 전철로 한 시간이면 쉽게 도착할 수 있는 인천이지만 인천역에 내리는 순간 주위는 예상하지 못한 낯섦으로 가득하다. 도시의 진정한 속살을 이해하기 위해 낯선 정서와 공간을 탐색하는 설렘으로 가득 차 있다. 걸으면서 생각하고 낯선 풍경의 이면에 담긴 오랜 이야기에 관심을 갖는 이들을 위한 이 책은 1918년 '인천' 지도를 들고 인천역에서 도원역까지 인천의 구석구석을 탐색하는 여정에서 시작된다. 100년 전 지도를 들고 걸으며 옛 모습은 전혀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달라진 풍경 속에서 오래된 건물과 가로, 석축과 계단 위에 남겨진 100년 전 모습을 발견한다.

인천문화재단 한국근대문학관에서 총괄 기획한 이 책은 인천대학교 지역인문정보융합연구소에서 활동하는 건축학(이연경), 국문학(문순희), 역사학(박진한)을 전공한 세 명의 학자가 1918년과 2018년을 오가며 100년 차를 둔 인천의 풍경을 다양한 시각에서 생생히 전달한다.

수천 컷의 사진을 찍고 수백 곳의 장소를 탐색하며 골라낸 118개의 장소는 지금은 멸실됐으나 중요한 의미를 품고 있는 장소도 다수 포함됐으며,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이 개항장을 중심으로 모여 살며 만들어낸 이국적인 풍경부터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며 형성된 우리 삶터의 모습까지 담고 있다..

<인천, 100년의 시간을 걷다>는 ▲청국조계와 각국조계의 지층에 새겨진 기억과 흔적-북성동, 선린동, 항동, 송월동, 전동 일대 ▲일본조계에 흐르는 시대의 표정-중앙동, 관동, 송학동, 해안동, 항동 일대 ▲조선인 거주지에서 풍기는 일상의 흔적-신포동, 내동, 답동, 경동, 용동 일대 ▲일본인 묘지에서 조계 외곽의 신시가지로-신흥동, 신생동, 율목동, 사동, 선화동, 도원동 일대 ▲유흥과 휴양의 핫플레이스-월미도 일대 ▲산업화의 장소와 조선인 노동자의 삶-북성동, 만석동, 송현동, 화수동, 화평동 일대 ▲이주민과 피난민이 형성한 노동과 배움의 현장-배다리 일대 ▲경인가도의 어제와 오늘-신포국제시장에서 제물포역까지 등 인천을 8개권역으로 나눠 소개한다.

인천은 2012년에 아사히 양조장, 2017년에 애경사, 2019년에는 신일철공소가 철거되며 근대 문화유산이 사라진 경험이 있다. 이 책에서 다룬 신흥동의 문화주택들도 소리소문없이 사라져가고 있다. 미쓰비시 줄사택도 철거를 앞두고 있다. 한편에서는 근대 문화유산을 활용한 관광자원을 계속 발굴 또는 생산해내면서, 다른 한편에서는 정말 지켜야 할 근대 문화유산들이 눈앞의 이익이나 일제 잔재 청산이라는 미명하에 사라져가고 있다. 다시는 이런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 기획된 이 책은 지은이들이 정확한 사료에 근거한 새로운 장소를 발굴하고 기억하는 기록을 남겼다.

/여승철 기자 yeopo99@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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