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센터서 유증상 의심자 이송…같은 날 환자도 방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차단을 위한 검역 당국의 총력전에도 불구하고 인천국제공항 상주기관·입점업체 직원들이 불안한 모습을 보여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근 인천공항에서는 상주직원들이 감염을 우려하는 상황이 연이어 터지고 있다.
지난 2일 출국장 근무자 중 보안검색 4명, 면세점 직원 7명이 현재까지 자가 격리된 가운데 지난 5일 30대 중국 여성이 인천공항의료센터에서 유증상 의심자로 이송됐다. 같은 날 의료센터를 방문한 상주직원 환자와 내원객들의 불안감을 호소하는 상태다.

9일 인천일보는 인천공항의료원에서 인하대병원으로 이송된 중국 여성이 별도의 병실에서 6일까지 머물렀고, 재이송 된 가천대길병원 검사에서 음성으로 나온 사실을 확인했다.
이송 과정에서 국가지정 격리 입원·치료병실 관리 실태의 허점도 드러나고 있다.

국가지정 병상(4개)에 이미 환자가 입원한 인하대병원으로 이송되었고, 하루가 지나 길병원으로 옮겨지는 등 이송 절차가 반복됐다.

특히 중국 여성 이송한 다음날(6일) 인천공항의료센터가 전 구역 방역을 실시하자 바로 옆에 위치한 우리은행이 즉각 방역에 나설 정도로 예민하게 반응했다. 인천공항 상주기관·입점업체들의 초긴장 상태를 드러낸 단적인 사례다.30대 중국인 여성의 행적이 드러나지 않는 것도 문제다.

기존 입국자로 국내에 머물다 인천공항의료센터를 내원한 것인지 같은 날 입국하면서 발열·호흡기 증상의 의심자인지 확인되지 않아 더욱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해당 중국 여성 이송한 인천공항의료센터는 일반인들 출입이 자유로운 1터미널(지하 1층) 내 보안구역 밖의 일반구역에 위치한다. 진료대기 공간도 비좁아 감염 우려가 커 같은 날 의료센터를 방문한 내원자 입장에서는 불안감을 떨치기가 쉽지 않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