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시흥시청 글로벌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임병택 시흥시장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나왔다고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시흥시


시흥시에서 일가족 3명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경기지역 확진자가 총 10명으로 늘어났다.

9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시흥시 매화동에 사는 73세 한국인 여성(25번째)과 아들인 51세 한국인 남성(26번째), 며느리인 37세 중국인 여성(27번째)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일가족인 이들은 각각 전국 25~27번째 확진자로 25번째 확진자는 국내 최고령 환자에도 해당한다.
이날 오전 가장 먼저 확진 판정을 받은 25번째 확진자는 지난 6일 저녁부터 발열과 인후통 등의 증상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환자는 지역 내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고 도 보건환경연구원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검사를 받은 뒤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았다.

현재는 분당서울대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다행히 상태는 안정적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환자는 지난해 11월17일부터 지난달 31일까지 중국 광둥성을 방문한 바 있는 아들과 며느리와 함께 살고 있다. 이에 가족 내 전파로 감염된 것으로 추정한다고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설명했다.

광둥성은 중국 후베이성 다음으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가 많이 발생한 곳으로 알려졌다.

25번째 확진자가 나오면서 함께 생활한 26·27번째 확진자는 이날 오전 11시쯤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에 격리돼 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 똑같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시흥시에 가족 전체가 확진 판정을 받자 이날 임병택 시흥시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방역 활동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선언했다.

아울러 오는 16일까지 지역 내 어린이집 465개소와 지역아동센터 40개소 등 아동시설에 전면 휴원 명령을 내리기로 결정했다.

임 시장은 "시흥시는 질병관리본부 즉각대응팀과 도 역학조사관 및 감염병지원단과 함께 확진자가 다닌 이동경로 등에 대한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있다"며 "또한 확진자가 사는 자택과 인근 경유지를 상대로 방역 활동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민들 역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상황이 수습되기 전까지는 여러 명이 모이는 행사 개최와 참가 등은 자제해주고 개인위생 수칙을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지난달 26일과 27일 각각 경기 고양시와 평택시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가 나온데 이어 이달에만 경기 부천·수원·구리시 등에서 연달아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사실상 전국 확진자 3명 중 1명이 경기도민인 셈이다.

/김신섭·임태환 기자 imsen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