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무장 지대에 봄이 오면' 밀드레드 배첼더 어워드 뽑혀
▲ 이억배 작품 '비무장지대에 봄이 오면'

 

▲ 이억배 그림책 작가


이억배(사진) 작가의 그림책 '비무장지대에 봄이 오면'이 미국 밀드레드 배첼더 어워드 어너리스트에 선정됐다.

밀드레드 배첼더 어워드는 뉴베리, 칼데콧 등 미국 내 최고의 어린이책에 수여하는 상을 주관하는 전미도서관(ALA)협회에서 미국 내 비영어권 어린이책에 수여하는 권위있는 상이다.

9일 사계절출판사에 따르면 이 작가의 '비무장지대에 봄이 오면'이 지난달 27일 전미도서관(ALA)협회 컨퍼런스에서 밀드레드 배첼더 어워드 어너리스트의 영광을 안았다.

이 책은 북쪽이 고향인 할아버지가 손자와 함께 전망대를 찾아 고향의 하늘을 그리워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비무장지대의 다양한 동식물, 계절 변화 등의 평화로운 모습과 대조적인 전쟁의 상흔들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배첼더 어워드는 "야생동물의 피난처인 동시에 군대가 맞서고 있는 DMZ와 평화롭게 보이지만 깊은 슬픔을 안고 있는 가족들이 나란히 배치되면서 잊을 수 없는 감동을 안긴다"고 평했다.

이억배 작가는 "한국전쟁을 소재로 다룬 '비무장지대에 봄이 오면'이 전쟁 당사국인 미국에서 출간됐고, 거기에 더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사실이 뜻깊다"며 "이 책이 현실 속 분단의 비극과 철조망을 걷어내는데 작은 밀알과 같은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