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TF팀 구성 등 이미 열 올려...마이스 인프라 강조 필요성 제기
부산과 경쟁했던 '국제관광도시' 공모에서 고배를 마셨던 인천이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등 대규모 국제행사 유치전에 나선다.

경남·전남 등 남부권이 뭉친 여수, 제주 등과 경쟁하려면 국제 관광 수용 기반인 마이스(MICE) 분야 점검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9일 인천시에 따르면 올해 인천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중대형 컨벤션 발굴 목표 행사로 '2022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8)'와 '2025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등이 제시됐다.

COP는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들이 1995년부터 매년 한 곳에 모여 환경 분야 의제를 논의하는 행사다.

지난해 12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개최된 25번째 회의엔 196개 국 정부 대표단을 비롯해 2만여명이 참여했다. 2022년 예정된 COP28은 대륙별 순회원칙에 따라 아시아·태평양권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미 적극적으로 유치에 뛰어든 지자체는 전남 여수다. 2012년 여수에서 열린 세계박람회 시설 활용을 위해 전남·경남이 유치전에 공동 '참전'한 상태다.

태스크포스(TF) 팀인 '남해안 남중권 유치위원회'는 지난해부터 범시민운동을 하는 동시에, 오는 4월 마무리되는 타당성 조사 연구용역 등을 바탕으로 정부와의 개최지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이다.

또 부산에서 한 차례 열렸던 APEC은 오는 2025년 대한민국에서 개최되며 이르면 2023년쯤 구체적인 개최지가 확정된다.

APEC은 아시아·태평양 인근 21개 국가가 참여해 무역·투자 자유화 등을 함께 논의하는 기구로, 각국 정상들이 모일 수 있는 회의시설이 있는 제주·경북 등이 유치 의사를 표한 상황이다.

인천시는 구체적인 유치 계획을 내놓지 않았다. 오는 5월에 예정된 '제53차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를 마무리한 이후 정부 부처가 제시하는 개최지 선정 계획에 따라 추진할 예정이라고 시 관계자는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국제회의 복합지구' 등 인천의 우수한 마이스 인프라를 바탕으로 관광 콘텐츠 강화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김재호 인하공전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국제회의 유치를 위해 먹거리, 볼거리, 숙박시설 등 인천 내 모든 국제 관광 분야의 수용태세를 점검해야 한다"며 "시 차원의 인증제를 통해 관광 품질을 관리하고 서비스 마인드, 대중교통 연결성 등 관광 요소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