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억배 그림책 동화작가의 '비무장지대에 봄이 오면'이 미국 밀드레드 배첼더 어워드 어너리스트에 선정됐다.

7일 사계절출판사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전미도서관(ALA)협회 컨퍼런스에서 이 작가의 '비무장지대에 봄이 오면'이 미국 내 비영어권 어린이책에 수여하는 밀드레드 배첼더 어워드 어너리스트의 영광을 안았다. 전미도서관(ALA)협회는 뉴베리, 칼데콧 등 미국 내 최고의 어린이책에 수여하는 상을 모두 주관한다.

'비무장지대에 봄이 오면'은 북쪽이 고향인 할아버지가 손자와 함께 전망대를 찾아 고향의 하늘을 그리워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동시에 비무장지대의 다양한 동식물, 계절 변화 등 평화로운 모습과 대조적인 전쟁의 상흔들을 사실적인 묘사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배첼더 어워드는 "야생동물의 피난처인 동시에 군대가 맞서고 있는 DMZ와 평화롭게 보이지만 깊은 슬픔을 안고 있는 가족들이 나란히 배치되면서 잊을 수 없는 감동을 안긴다"고 평했다.

이억배 작가는 "수상을 하게 돼 기쁘다"며 "한국전쟁을 소재로 다뤄진 '비무장지대에 봄이 오면'이 전쟁 당사국인 미국에서 출간돼 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비무장지대에 봄이 오면'은 미국의 대표적 전문서평지 '커커스리뷰'와 미국 내 아시아 교육협회가 주관하는 '프리먼 북 어워드'에서도 '2019년 올해의 책'으로 선정됐다. 또 이억배 작가는 2020년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 한국 후보로도 선정된 바 있다.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