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내과 전문의 홀로 '고투' 간호사 정원 60%도 못 채워…"환자 늘어나면 문제 가능성…공공의료 인프라 확충 시급"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국내 첫 확진자인 중국여성의 격리해제 판정이 난 6일 인천시 동구 인천의료원 3층 회의실에서 조승연 인천의료원장(사진 오른쪽)과 김진용 감염내과 과장이 치료 경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인천의료원이 국립중앙의료원에 이어 국내 두 번째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완치 판정을 이끌어냈다. 공항과 항만이 위치한 대한민국 관문도시 인천의 공공병원으로서 감염병 대처 능력을 보여줬지만, 현재 의료진 인원만으로는 대응에 한계가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조승연 인천의료원 원장은 6일 인천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 업무보고에서 "현재까지는 최고 수준의 안전을 지키고 있어도 향후 감염병 환자가 늘어나면 대응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며 "인력 확충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본다"고 말했다.

국내 최초 신종 코로나 확진자로 인천의료원에서 18일간 입원 치료를 받았던 35세 중국인 여성은 이날 완치 결정이 내려져 격리 해제됐다. 신종 코로나 확진자는 전국적으로 이날 23명까지 늘었다. 완치된 환자는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지난 5일 퇴원한 2번 확진자를 포함해 2명뿐이다.

인천 공공병원으로 유일한 국가 지정 입원치료병상(7병상)이 있는 인천의료원에선 여전히 유증상자 13명, 의심환자 10명 등 23명이 신종 코로나로 치료받고 있다. 일부 병동을 폐쇄하고, 응급실 음압병실까지 모두 가동된 상태다. 조 원장은 "신종 코로나 환자를 1명 돌보는 데 간호사 10여명이 필요하다"며 "담당 의사도 20일 가까이 확진자를 치료하면서 휴일 없이 일했다"고 말했다.

감염병 대응 최전선에 있는 인천의료원은 만성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242병상이 운영 중인 인천의료원 간호사 정원은 309명인데, 현원은 182명(1월 기준)에 그친다. 감염내과 전문의는 1명뿐이다. 조 원장은 "신종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하면 다른 진료과목 의사를 투입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며 "간호사도 추가 채용할 계획이지만 처우 개선 등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했다.

조 원장은 "지난 메르스와 신종 코로나 사례를 보면 4~5년에 한 번씩 감염병 유행이 올 것으로 판단된다"며 "인천의료원은 감염병 교육훈련이나 시설 측면에서 역량이 쌓였지만 근본적으로 공공의료 인프라 확충이 시급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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