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에서 가까운 바다일수록 미세플라스틱이 많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인천시는 지난해 3월부터 8월까지 네 차례에 걸쳐 인천 앞바다에서 해양 미세플라스틱 실태를 조사해보니 한강과 수도권매립지 영향권 수치가 가장 높았다고 6일 밝혔다.

미세플라스틱 측정은 세어도·영종대교·인천신항·덕적도·자월도 해역 등 5개 지점에서 이뤄졌다. 이들 가운데 미세플라스틱은 한강과 수도권매립지 오염 물질이 흘러드는 세어도에서 연평균 1㎥당 8.19개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수도권매립지와 아라뱃길 영향권인 영종대교가 1㎥당 7.59개로 뒤를 이었다. 1㎥를 기준으로 인천신항 6.74개, 자월도 4.93개, 덕적도 4.75개로 측정됐다. 시는 "해양 미세플라스틱은 한강과 가까운 지점부터 먼 지점 순으로 많았다"며 "한강 영향을 크게 받는 세어도와 영종대교 지점에선 다른 해역보다 단열재·스티로폼 등으로 쓰이는 폴리스타이렌과 섬유 소재인 폴리에스터 성분이 많이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지방자치단체에서 연안 미세플라스틱 실태를 조사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권문주 시 보건환경연구원장은 "미세플라스틱 연구가 시작 단계이고, 관련 수질 기준이 확립되지 않아 조사 결과에 대한 구체적인 판단은 어렵다"면서도 "중장기적인 모니터링을 위해 올해에도 연안 미세플라스틱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