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월 되도록 논의조차 없어
"백지화 되나" 공장주 불안감
"일정 등 늦어져 내부적 진행중"
새 사업자측 "조만간 재신청"
김포한강시네폴리스 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에 따라 사업부지 내 기존 기업들의 이주대책으로 추진되던 이주산단 조성계획이 새 사업자가 선정된 지 9개월이 다 되도록 논의조차 없는 것으로 알려져 사업 자체가 흐지부지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6일 김포시 등에 따르면 2009년 한강시네폴리스 조성사업 승인에 따라 시와 김포도시공사는 사업부지 내 기존 공장들에 대한 이주대책 마련을 위한 수요조사에 착수했다.

시와 공사는 당시 사업부지 내 400여개 공장 가운데 100여개 등록공장에 대한 이주대책으로 사업지와 접한 걸포동 591일대 15만1120㎡에 별도의 산단(걸포산단)을 조성키로 하고 이들 공장 협의를 거쳐 2013년 경기도에 산단 물량 배정을 신청했다.

이어 시와 공사는 2014년 사업자 선정(국도컨소시엄)에 따라 이듬해 배정 물량 소진기간 연장을 경기도에 신청하고, 국도컨소시엄은 주민공람과 주민설명회 등의 절차를 거쳐 2016년 12월 걸포산단조성 계획을 김포시에 신청했다.

그러나 사업부지 내 토지주 등과 약속했던 보상업무 차질로 인한 사업 지연에 따라 시는 사업진행 일정에 맞춰 물량을 재배정받는 조건으로 이주산단 조성용도로 배정받았던 산단 물량을 2017년 7월 경기도에 반납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5월 출자자변경을 통해 새 사업자(IBK컨소시엄) 선정되고 보상업무가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상태에서도 이들 공장에 대한 이주대책 논의가 시작도 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이주산단 조성계획이 백지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공장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공장주 A씨는 "올 상반기 산업단지 조성사업이 착공되는데도 이주대책이 마련되지 않아 공장 이전과 증설, 시설확충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계획이 백지화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일단 면적과 유치종목 등의 추진계획을 사업자 측에서 접수하면 검토과정을 거쳐 물량을 신청해 산단조성 절차를 밟게 된다"고 말했다.

국도컨소시엄은 당시 1200억원의 별도 토지보상비를 들여 이주산단 부지를 매입해 한강시네폴리스 사업 준공 시점인 2019년에 맞춰 이곳에 펄프와 화학제품 등을 유치업종으로 한강유역환경청과 환경영향평가 협의에 나섰었다.

이와 관련, 한강시네폴리스개발㈜ 관계자는 "보상업무 진행 등으로 일정이 늦어지는 것이다. 한강하구에 위치한 점과 시네폴리스 사업목적에 부합하는 유치업종 선정 등 내부적 검토가 진행 중"이라며 "조만간 이주산단 계획서를 시에 제출해 협의를 거쳐 산단 물량을 재신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는 지난해 12월 한강시네폴리스 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 기간을 2019년 12월31일에서 오는 2021년 12월31일까지 사업기간을 연장 고시했다.

/김포=권용국 기자 ykkwu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