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료원 입원치료 18일만에 음성 판정·격리 해제
▲ 6일 인천 동구 인천의료원에서 의료진이 중국인 여성에게 전달받은 감사편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국내 첫 확진자인 이 여성은 인천의료원 입원 치료 18일 만에 격리 해제됐다. /인천사진공동취재단


18일이 걸렸다. 국내 최초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아 인천의료원에 격리됐던 중국인 여성이 건강을 되찾았다.

이 환자는 퇴원하며 의료진에게 "당신들은 나의 영웅"이라는 편지를 썼다. ▶관련기사 3면

질병관리본부는 6일 인천의료원에 격리 조치됐던 신종 코로나 첫 번째 확진자 퇴원이 최종 결정됐다고 밝혔다.

2번 확진자로 지난 5일 국립중앙의료원에서 퇴원한 55세 한국인 남성에 이어 국내 두 번째 완치 사례다.

1번 환자 진료를 담당했던 김진용 인천의료원 감염내과 과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임상 증상이 호전됐고, 24시간 간격으로 시행한 바이러스 검사에서 음성으로 나와 격리가 해제됐다"고 말했다.

1번 환자는 인천의료원에서 18일간 입원 치료를 받았다.

중국 우한에 거주하는 35세 여성인 이 환자는 지난달 19일 일본 관광차 환승하다가 발열 증세를 보여 인천공항 검역소에서 유증상자로 분류됐다.

인천의료원으로 옮겨진 이 환자는 이튿날 질병관리본부로부터 국내 최초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1번 환자는 한때 호흡 곤란 증세까지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과장은 "입원 초기 발열이 지속됐고, 폐렴 증상을 보여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했다"며 "4일째부터 호흡 곤란을 보이고 산소포화도가 떨어져 인공호흡기까지 준비하고 있었다. 입원한 지 12일 정도가 지나 다행히 상태가 호전됐다"고 설명했다.

퇴원을 준비하며 1번 환자는 인천의료원 의료진에게 "당신들은 나의 영웅이고, 이 경험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영어로 쓴 편지에서 "당신들의 의학 기술과 전문성이 없었다면 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을지 상상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중국에는 '치료하는 사람은 자애심을 갖고 있다'는 속담이 있는데, 당신들은 그 이상의 것을 내게 베풀었다"고 했다.

1번 환자는 또 "신종 코로나를 완전히 극복하는 날이 온다면 당신들이 나의 고향에 방문하는 것을 환영할 것"이라며 "당신들은 존경스러운 손님이자 최고의 친구"라고 적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이날 인천의료원을 찾아 "완치를 축하한다. 의료진에게 남긴 편지를 보며 국적도, 언어도 다르지만 진심이 전해졌다"며 "밤낮없이 치료에 전념해준 인천의료원 관계자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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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잘 막고 있지만"…인천의료원 인력난 '시한폭탄' 인천의료원이 국립중앙의료원에 이어 국내 두 번째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완치 판정을 이끌어냈다. 공항과 항만이 위치한 대한민국 관문도시 인천의 공공병원으로서 감염병 대처 능력을 보여줬지만, 현재 의료진 인원만으로는 대응에 한계가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조승연 인천의료원 원장은 6일 인천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 업무보고에서 "현재까지는 최고 수준의 안전을 지키고 있어도 향후 감염병 환자가 늘어나면 대응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며 "인력 확충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본다"고 말했다. 국내 최초 신종 코로나 확진자로 인천의료원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