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국민 애송시로 자리잡은 시 '풀꽃'으로 널리 알려진 나태주(사진) 시인이 9일 오후 8시55분에 방영되는 OBS '명불허전 Ⅱ'에 출연한다.
나태주는 1964년부터 43년간 초등학교에서 교직생활을 하며 197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 '대숲 아래서'로 등단했다. 이후 1994년 충남시인협회 회장, 2017년 공주 문화원장을 역임하며 김삿갓 문학상, 소월시문학상 대상 등을 수상했다.
시 '풀꽃'은 짧은 구절에 사람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낸 시다.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선사하는 이 시의 출발은 사실 개구쟁이 초등학생. 나태주 시인은 '명불허전' 녹화에서 '풀꽃'의 주인공이 바로 자신이 근무하던 초등학교 학생들임을 밝히며 시를 쓰게 된 연유를 들려줬다.
"시는 대부분 연애편지에서 출발한다."
이날 방송에서 나태주는 화가를 꿈꿨지만, 어려웠던 가정형편과 아버지의 바람으로 사범학교에 진학, 교사가 된 사연을 공개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또 16살 때 좋아하는 여학생에게 자신의 마음을 담은 연애편지를 썼지만, 편지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던 사연과 더불어 그로 인해 시를 쓰게 된 사연도 공개했다.
나태주 시인은 생사를 넘나드는 두 번의 큰 기적을 겪은 경험담과 함께 등단 50주년을 맞이하는 시인으로의 삶, 앞으로의 작품 활동 계획을 공개하며 "나를 위해 사는 것이 아닌 남을 위해 살고 싶습니다"라고 밝혔다.
/여승철 기자 yeopo99@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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