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효율화 명목…안전 뒷전 우려

하루 평균 1000명 넘게 탑승하는 흥행에도 월미바다열차 운영으로 인한 적자가 올해 수십억원대로 전망되자 인천교통공사가 비용 절감 차원에서 '자회사 전환'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운영부터 기술 분야까지 모두 자회사로 넘긴다는 구상인데, 안전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인천교통공사는 월미바다열차 운영 조직의 자회사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자회사 전환은 경영 효율화 방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 월미바다열차 운영에 지출되는 예산은 73억원이지만, 운송 수입은 20억원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0월8일 개통 이후 3개월간 승차권 판매 금액은 4억8716만원으로 집계됐다. 1년으로 환산하면 19억원대에 그친다.

같은 기간 월미바다열차 승객 수는 하루 평균 1274명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 1455명에서 12월에는 1139명으로 줄었어도 여전히 주말마다 대기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승객 추세가 계속되더라도 올해에만 50억원대 적자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정희윤 인천교통공사 사장은 지난 3일 인천시의회 업무보고에서 "지금은 안전 운행에 모든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경영 수지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운영부터 기술 인력에 이르기까지 자회사로 전환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월미바다열차는 개통 이후 인천교통공사 사업소 조직으로 운영되고 있다. 월미운영팀과 월미기술팀, 기술지원 태스크포스(TF) 등 3개 팀으로 꾸려진 월미운영사업소에선 47명이 일한다. 역무·운전 인력이 16명으로 가장 많다.

자회사 전환이 안전성 문제로 번질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비용 절감 목적으로 자회사 전환이 이뤄지면 임금이 낮아지고, 이는 인력 유출과 전문성 하락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안증섭 통합인천교통공사노동조합 위원장은 "공사 내부에서 자회사 전환 계획은 구체적으로 공유되지 않고 있다"면서도 "월미바다열차 안전에 대한 확신이 없는 상태인데 자회사로 운영되면 낮은 임금 체계 탓에 이직률이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