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경선 사장 직대 공모 포기
지역사회도 해수부 승인 불만
"공정한 경쟁인지 지켜볼 것"
홍경선 인천항만공사 사장 직무대행이 사장 면접심사에 불참하면서 제6대 인천항만공사 사장은 해수부 대 비해수부 대결로 압축됐다.

인천항만공사(IPA) 임원추천위원회는 3일 오후 하버파크호텔에서 해수부 전·현직 2명과 지역 대학 교수 1명, 타지역 항만공사 출신 1명 등 모두 4명의 사장 공모자를 대상으로 면접심사를 벌였다.

유력한 사장 후보로 꼽혔던 홍경선 사장 직대는 면접심사를 앞둔 이날 오전 사장 공모를 포기했다.

일각에서는 지난달 31일 열린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 심의에서 해수부 출신 인사 2명의 취업을 승인한 것과 관련해 '예정된 낙하산에 들러리 서고 싶지 않다'는 의사를 간접적으로 표현한 것 아니냐는 반응이다.

이에 대해 홍 직대는 "공사에 몸담고 있는 조직원으로서 계속 도전하는 것은 공사를 위해서라도 도리가 아니라고 판단했습니다. 그동안 보내주신 관심과 격려에 감사드리며 IPA와 인천항의 발전을 위해 현직에서 열심히 하겠습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관련 지역사회에서는 해수부 공기업인 부산, 울산, 여수·광양항만공사와는 달리 IPA에만 유독 해수부 출신 인사가 취업승인이 난 것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실제 문재인 정부 들어 타 항만공사는 공직자윤리위에서 해수부 출신이 취업 불승인되면서 각 항만공사 임원추천위가 지역과 소통할 수 있는 인사로 임원을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광호 인천평화복지연대 사무처장은 "IPA의 경우 역대 사장 5명 중 4명이 해수부 출신이며 직전 사장은 해수부 유관기관으로 자리를 옮겨가기 위해 중도 사퇴한 전력이 있다. 세월호 참사의 일정 책임이 있으면서도 지역을 무시하는 해수부의 처사에 대해 지역사회 여론이 좋지 않다"며 "IPA 임원추천위와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 심사, 해수부와 인천시 협의 등 남은 IPA 사장 공모 절차에서 공정한 경쟁이 되는지, 지역사회와의 소통능력은 있는지 지역사회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김칭우 기자 ching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