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이 약상" 약사가 약 대신 처방해준 레시피
▲ 속 쓰리고 신트림이 자꾸 나올 때 좋은 '바보식혜'

▲ 식욕 없고 우울·불면증에 시달린다면 '바나나 타락죽'

▲ 한형선 지음, 헬스레터, 268쪽, 3만원

"잘못된 음식은 질병을 만들지만, 생명이 깃든 음식은 질병의 마침표를 찍게 한다." (프롤로그 15쪽)

<한형선 박사의 푸드닥터>는 우리가 매일 섭취하는 음식으로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도록 하는 원리가 담긴 책이다. 이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접하는 맛과 관련된 음식 책들과는 분명히 다르다.

현대인의 식탁에서 중요한 음식 치유의 효과와 원리를 보여줌으로써, 음식을 통한 치유라는 새로운 영역을 상세히 보여준다. 예로부터 '식약동원(食藥同源)'이라 하여 한의학에서는 음식과 약의 근본을 같다고 보았다. 조상들도 '밥상이 약상'이라며 평소 먹는 음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서양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도 "음식으로 고치지 못하는 병은 의사도 고치지 못한다"고 했다.

지은이는 약사지만 약국을 찾는 환자들에게 약을 줄이라고 말한다. 대신 음식과 마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음식 처방으로 병을 낫게 하는 치유의 길로 이끈다. 어떻게 하면 음식 재료가 가지고 있는 치유 성분을 효과적으로 섭취하고 흡수하게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우리 몸에 들어온 음식의 영양 성분을 활성화해서 화학적으로 만든 약 이상의 수준으로 약리 작용이 나타나게 할 수 있을까?

이 책은 우리가 매일 섭취하는 음식으로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데 목적이 있다. 단순히 어떤 음식이 어디에 좋다는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 아니다. 음식이 약이 되는 이유와 원리, 구체적인 방법을 10개의 장으로 나눠 설명한다.

1장 '음식을 처방하는 약사'에서는 음식이 약이되는 원리를 소개하고, 2장 '바보처럼 사는 지혜'에서는 위장을 돕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3장 '생각할 줄 아는 똑똑한 장'은 우리 건강의 최전선 장(腸)의 중요성을 밝히고, 4장 '우리 몸을 살리는 꼬마 난쟁이들'은 미생물과 우리 몸의 관계를 설명한다.

5장 '세포를 알면 건강이 보인다'에서는 엽록소와 세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6장 '건강을 결정짓는 미량 영양소'에서는 미네랄, 비타민 등 적은 양이지만 우리 몸의 생명 활동에 반드시 필요한 영양소를 소개한다.

7장 '전통 발효 음식 5형제'는 청국장, 물김치 등의 효능을 밝히고, 8장 '행복을 위한 음식 치유의 기본'은 우울증 등 질병의 마음을 들여다본다. 9장 '음식으로 난치병을 고치다'에서는 항암 치료중 생긴 합병증도 낫게한 음식 처방 등 임상 치유 사례를 소개하고, 10장 '푸드 아키텍쳐'에서는 미세먼지와 음식의 관계를 설명한다. 각 장마다 '푸드닥터 노트'와 '치유의 레시피'를 곁들여 이해를 돕는다.

/여승철 기자 yeopo99@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