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의료기관의 감염병 대응 능력은 아직 미비합니다. 앞날을 위해서 공공기관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합니다."


정일용(사진) 경기도의료원장은 3일 "공공병원 의료진들은 감염병 환자 치료를 위한 시설조차 없는 열악한 환경과 전문 인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정 원장은 인천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공공의료기관이 처한 감염병 대응체계 실태를 설명하면서 해결 방안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정 원장은 우선 감염 내과를 활성화하지 못한 이유로 '낮은 수익성'을 꼽았다.


그는 "감염내과는 소화기과 등 다른 부서보다 환자 방문이 적으면서 자연스럽게 관리업무를 주로 맡는다"며 "이런 구조적인 한계로 수익성이 떨어지는데 시설과 인력 충원에 막대한 비용을 들이긴 어렵다"고 했다.


그는 공공의료기관에서 근무하는 의료진의 열악한 처우도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했다.


실제 경기도의료원 6곳 중 수원병원에 있는 감염내과 전문의는 희귀 감염병 등을 치료할 협업 인력과 시설 부족으로 환자가 찾아와도 다른 병원으로 돌려보낼 수밖에 없는 현실과 마주하고 있다.


수익 기여도가 떨어지다 보니 진료보다는 시설관리 등의 역할을 중점적으로 할 수밖에 없다는 게 정 원장의 설명이다.

정 원장은 "공공의료기관은 대학교수처럼 명망 있는 자리가 아니다"며 "수익성이 떨어지기에 의사 간 급여 차이는 확연하고 대우조차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그렇다면 공공에 헌신한다는 마음을 먹고 올 텐데, 아직 사회 분위기는 그렇지 않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정 원장은 "경기도의료원 6곳을 총괄하는 본부에 감염병 전문의를 둬 문제를 해결하려 했지만 급여를 많이 줄 수 없는 상황이어서 지원하는 의사가 있을 지도 의문"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감염병 대응체계를 확립하기 위해선 공공이익을 위한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정 원장은 "감염병 대응에 있어서 몰랐거나 없었던 부분들이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며 "오염원과 의료기구 등을 분리해야 하는 시설 등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외면하는 부분을 공공에서 채워야 한다"며 "공공기관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만이 해결책이다. 하루빨리 나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현우·이경훈 기자 littli18@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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