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책방 '시방'서 릴레이 글쓰기
선착순 20명 모집 … 출판도 고려
'글 쓰고 싶은 사람들의 숨가쁜 이어 짓기가 시작된다.'

인천 남동구 만수동에 위치한 동네책방 '시방'에서 주민들이 참여하는 '릴레이 글쓰기'를 진행한다.
신청을 통해 누구나 참가할 수 있으며 이전 사람이 쓴 글에 또 다른 누군가가 이야기를 이어가는 형식이다.
시나 소설, 산문, 동화, 가사 등 장르에 상관없이 쓰고 싶은 형태를 지으면 된다.

릴레이 글쓰기의 묘미는 글이 어떻게 흘러갈지 어떤 결론을 낼지 예측할 수 없다는데 있다. 또 다양한 여럿이 모여 한 편의 이야기를 완성한다는 협업의 의미도 있다.

한 사람이 끝낼 글의 분량은 소설이나 산문·동화의 경우 최소 A4용지 반 장에서 최대 두 장이다. 각자에게 일주일의 시간이 주어진다.

'시방'은 글이 모두 완성됐을 때 블로그 게시판에 글을 연재할 예정이다. 상황에 따라 한 권의 책으로 출판도 고려하고 있다. 선착순 20명을 모집하며 참가비는 없다.

'시방'은 만수동 만수종합시장 내 지난해 문을 연 동네 책방이다. 문화예술 인프라가 부족한 만수동 지역에 유일한 독립 서점이기도 하다.
주로 독립서적과 시집 등을 구비해 두고 판매할 뿐 아니라 원데이클래스, 강의, 독서모임 등 책을 매개로 한 취미활동의 장이 되고 있다.

7살 때부터 만수동에 거주한 이수인씨가 책방 운영자이며, 원데이클래스 강사도 만수종합시장에서 오래 장사한 뜨개질 할머니 등 상인 위주로 계획하고 있다.

이수인 대표는 "문화적으로 낙후된 지역의 주민들이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라며 관련 프로그램들을 고민 중"이라며 "릴레이 글쓰기는 서로 다른 이야기들이 하나의 작품으로 탄생하는 희열을 느낄 수 있는 작업"이라고 말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