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의료진·경찰 추가 투입됐지만 최종 필요 인력보다 286명 부족
'검역 국경'의 1차 저지선 인천국제공항을 비롯한 국내 각 공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차단을 위한 치열한 검역전쟁에 군 의료진과 경찰이 추가로 투입됐다.

질병관리본부는 전 세계적인 신종 바이러스가 확산되는 추세에 2일 인천공항에 검역관 추가 배치에 이어 군 의료진과 경찰 등 지원을 늘려 검역(소)에 추가 투입했으나 현장의 피로감이 누적되고 있다. 군 의료진 106명과 경찰 57명, 검역소 26명, 지자체 5명, 기타 9명 등 242명이 인천공항 검역을 지원하고 있다.

인천공항 검역소 현재 인력은 165명에 불과하다. 적정 인력보다는 80명, 최종 필요인력보다는 286명이나 부족한 실정이다. 항공여객 급증으로 검역을 받는 해외입국자가 2014년 3122만명에서 2019년 4788만명으로 증가했지만 전체 검역 인력은 2019년 기준 453명에 불과하다. 현재 검역 인력 1인당 약 10만5000명의 검역을 맡고 있는 셈이다.

사스와 메르스 발생과 이번 신종바이러스 우한폐렴 검역에도 인천공항공사와 자회사 직원들까지 지원에 나서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턱없이 부족한 인력 실상을 가늠할 수 있다.

국회는 보건복지부가 2017∼2019년에 검역 인력 증원(예산)을 올렸으나 재정부담 등을 이유로 공무원 증원을 반대하고 삭감했다. 최근 3년간 검역 현장의 어려움을 호소했지만 검역(55명)의 인력 예산을 깎은 것으로 드러나 신종바이러스 확산에 따라 국회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거세다. 일단 인천공항에서 신종바이러스 검역을 맡는 인력의 피로감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정부가 신종바이러스 대응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를 갖고 위기 경보를 '경계'에서 최고의 '심각' 단계로 총력 대응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현재 인천공항에서는 검역관들이 중국 입국자를 한 명도 빠짐없이 체온을 측정하고 감염 상태를 점검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증상 의심자는 2차 검역대로 옮겨지고, 역학조사관이 기초 조사하고 선별 진료소로 보내 진단키트 검사를 실시한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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