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초유' 화물만 싣고 운항
인천과 중국을 오가는 국제 카페리 10개 항로 대부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여파로 여객운송이 중단된다. 인천∼중국 항로 전체 카페리가 여객 없이 화물만 싣고 운항하는 것은 1990년 첫 항로 개설 이후 30년 만에 사상 초유의 일이다. 2일 인천항만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인천항에 도착한 중국발 카페리 3척 중 단둥(丹東)·스다오(石島)발 카페리 2척은 여객을 태우지 않은 채 화물만 싣고 입항했다.

단둥훼리는 여객 수송이 일시적으로 중단된다는 사실을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다만 30일 롄윈강(連雲港)을 출발해 31일 오후 인천항에 입항한 하모니운항호에는 한국인 3명이 승선해 인천항을 통해 귀국했다.

지난 28일 선상 검역체제로 전환한 검역 당국은 검역관을 여객터미널이 아닌 카페리 선상으로 직접 보내 검역을 시행했다.

중국으로 출발하는 카페리도 3척 중 단둥·스다오행 카페리는 승객을 태우지 않았고, 톈진(天津)행 카페리만 오후 6시 중국인 7명을 싣고 중국으로 돌아갔다.

이날 운항을 끝으로 1일부터는 10개 항로 전체 카페리의 여객 운송이 중단됐다. 단 화물 운송을 위한 운항은 계속된다. 인천~칭다오(靑島)·옌타이(烟台)·다롄(大連)·잉커우(營口) 항로 카페리는 이달 중·하순까지 선박 정기검사를 받아야 돼 당분간 운항을 중단한다. 인천~친황다오(秦皇島) 노선은 현재 카페리 대체 컨테이너선이 운항 중이다.

카페리 선사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중국 전역으로 확산함에 따라 여객 운송 중단 결정을 내렸다"며 "당분간 여객 운송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천~중국 항로 전체 카페리가 여객 없이 화물만 싣고 운항하는 것은 1990년 첫 항로 개설 이후 사상 초유의 일이다.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이 기승을 부릴 때도 승객이 1척당 20여명에 불과한 적도 있긴 했지만 여객 수송이 중단되지는 않았다.

/김칭우 기자 chingw@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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