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회숙 인천도시자원연구소장이 '꼬레아노의 꿈' 특별전에서 전시물과 사진을 설명하고 있다.

 

한국이민사박물관을 방문한 민족문제연구소 회원들이 특별전 관람을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민족문제연구소 인천지부는 지난 1일 중구 월미도 한국이민사 박물관에서 개최되고 있는 '꼬레아노의 꿈' 특별전을 관람했다.


이번 특별전은 3·1운동 100주년, 임시정부 수립 100돌을 맞아 '에네켄에 담은 염원'을 부제로, 지난해 10월 25일 시작돼 오는 16일 3개월여 간의 대장정을 마감한다.


'용설란'으로 불리는 '에네켄'은 멕시코와 중앙아메리카 북서부가 원산지인 식물이다. 이곳에 거주하는 원주민들은 노끈, 밧줄, 해먹, 가방 등 생활필수품을 만드는 재료로 사용해 왔다.


이 전시회는 구한말 멕시코로 이주해 '에네켄 재배 농장'에서 모진 삶을 이어간 한인들의 애환을 '멕시코 한인 후손 총연합회'가 제공한 사진과 자료들을 통해 생생하게 전달한다.


인천지부는 특별전 마감을 앞두고, 당시 국운이 기울어가던 고국을 떠나, 머나먼 이국땅으로 건너간 동포들의 아픈 역사를 살펴보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


해설을 맡은 장회숙 인천도시자원연구소장(인천문화관광해설사)은 "1905년 봄, 한인 1033명이 멕시코행 일포드호에 몸을 실었지만,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불볕더위와 노예 같은 생활이었다"고 설명했다.


한인들은 이후 4년간 고난을 이겨내고 살아남았지만 국권을 상실한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한 채 쿠바로 옮겨간 재이민자들과 함께 현재 카리브해의 '꼬레아노'로 살아가고 있다.


장 소장은 "이국땅의 힘겨운 삶 속에서도 민족의 독립을 위해 힘쓴 '꼬레아노'의 정신을 민족 이민사를 통해 되새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찬흥 기자 report6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