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전지훈련 현장 스케치
태국 1부리그 4위 '방콕FC'와 2대 2
전반전 수비실수 겹치며 선제 2실점
후반 선수 대량교체 후 경기력 회복
무고사·케힌데 연속골로 승부 균형
▲ 인천유나이티드 공격수 케힌데(10번)가 29일(현지시각) 태국 방콕에서 열린 방콕FC와의 연습경기에서 상대 선수와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방콕(태국)=인천사진공동취재단

태국 방콕에서 전지훈련 중인 프로축구 K리그1 인천유나이티드가 지난 시즌 태국 1부리그 4위 팀인 방콕FC와 29일 오후 벌인 연습경기에서 2대 2로 비겼다.

인천은 이날 경기에서 전반전에 먼저 두골을 내줬지만 후반전에 무고사와 케힌데의 연속 골이 터지면서 체면을 구기지는 않았다.

암 투병 중인 유상철 명예감독 대신 임시로 지휘봉을 잡고 있는 임중용 수석코치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실험 중인 스리백(3-5-2 포메이션) 시스템을 이날 경기에도 적용했다.

김호남, 무고사 투톱을 필두로 김준범, 김도혁, 이우혁, 문지환, 정동윤, 김정호, 부노자, 강윤구, 이태희를 선발로 내세웠다.

하지만 방콕FC가 경기 시작 시간을 오후 5시에서 4시로 갑자기 현장에서 변경하면서 충분히 몸을 풀지 못한 상태로 경기에 나서서인지, 실수가 나왔고 먼저 2골을 내줬다.

방콕FC는 전반 초반 찾아온 프리킥 상황을 놓치지 않았다.

이태희 골키퍼 맞고 흐른 공을 골로 연결하며 인천을 압박했다.

곧이어 인천의 수비 실책으로 다시 골을 내주면서 전반 20분 만에 스코어는 0대 2를 기록했다.

반격에 나선 인천은 전반 37분 좋은 기회를 얻었다. 이우혁의 패스를 받아 상대 벌칙구역으로 달려들던 무고사가 프리킥을 얻어냈다.

무고사가 직접 나서 날카로운 슈팅을 때렸지만 골대에 맞고 말았다.

결국 전반전은 0대 2로 뒤진채 끝났다.

하프타임, 인천 벤치 분위기는 무겁게 가라앉았다. 임중용 수석코치는 선수들에게 "보다 과감한 플레이를 하라"고 주문했다.

인천은 후반 시작과 함께 선수를 대거 교체했다. 정동윤, 강윤구를 빼고 김준엽, 김성주를 넣었다.

전반전에 뛴 김도혁, 이우혁도 빠지고 이제호, 이상협이 그라운드를 밟았다.

바뀐 멤버들의 효과일까, 다행히 후반 이른 시간 추격을 알리는 골이 터졌다.

후반 5분 김준엽이 오른쪽에서 내준 패스를 무고사가 마무리했다.

임중용 수석코치는 동점골을 노리면서 후반 14분 무고사를 빼고 케힌데를 투입했다.

용병술은 적중했다.

무고사 대신 들어간 케힌데는 후반 28분 최범경이 올린 크로스를 골로 연결시켰다.

이후 양팀은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지만 경기는 승부를 가리지 못한 채 마무리됐다.

앞서 인천은 방콕 전지훈련 중 BG 빠툼 유나이티드 FC와 벌인 첫 연습경기에서 2대 1로 승리했고, 두 번째 서울 이랜드전에서는 1대 2로 패했다.

이로써 인천은 이날 방콕FC와의 2대 2 무승부까지, 전지훈련 기간 중 치른 세 번의 연습경기에서 1승1무1패를 기록했다.

인천은, 역시 방콕에서 전지훈련 중인 경남FC와 2일 마지막 연습 경기를 치르고 4일 귀국한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