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지정 … 융합인재교육 'STEAM' 운영
자율적 문제해결방안 탐색·창의력 함양 중점
목공·방송댄스·뉴스포츠 등 동아리활동 활발
'학생자치회' 의견 학내 중요 결정사항에 반영
'도교육청 '1인1악기' 사업 일환 가야금수업도

 

▲ 농업인의 날 가래떡 데이 행사.

 

수원 효원초등학교의 아침은 특별하다.

학생들은 교문과 후문에서 선생님과 얼굴을 맞이하며 인사하는 등굣길이 즐겁기만 하다.

아침맞이로 불리는 이 행사는 한 달에 한 번씩은 전교생을 대상으로 '즐거운 등굣길' 행사를 한다.

학교직원 학부모회, 운영위원회 임원 등 학부모까지 참여해 등굣길에 세 개의 마당을 지나가며 간단한 미션을 수행하고 모두가 한 가지씩 선물을 받는다.

아침맞이 행사는 교장, 교감, 비담임교사, 행정실 직원이 매일 순번을 정해 하고 있다.


▲2019년 혁신학교 지정 … STEAM교육으로 주도

2018년 강영이 교장이 공모교장으로 부임하면서 효원초등학교는 혁신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강 교장은 공간에 대한 혁신과 교육내용적인 측면에서 학생중심으로 이뤄지는 교육활동을 추구했다.

이에 교육구성원들의 협의를 거쳐 혁신학교를 신청했고 혁신학교로 지정되면서 학생중심 동아리 활동을 시작했다.

효원초등학교 혁신학교의 핵심은 STEAM교육이다. 융합인재교육을 뜻하는 STEAM은 과학(Science), 기술(Technology), 공학(Engineering), 예술(Art), 수학(Mathematics)의 머리글자를 따서 만든 용어다.

STEAM교육은 학생이 문제 해결 상황을 구체적으로 느낄 수 있는 상황 제시, 학생 스스로 문제 해결 방법을 찾아가는 창의적 설계, 학생이 문제를 해결하였다는 성공의 경험(감성적 체험)을 준거로 하고 있다.

효원초등학교는 미래사회에 대한 소양의식과 꿈과 끼를 기르는 STEAM교육을 목적으로 교육부 지정 STEAM 선도학교, 수원형 STEAM 미래학교로 선정됐다.

지난해 사업은 STEAM교육 활성화를 위한 교육여건을 조성하고 교육과정과 연계한 STEAM교육에 중점을 뒀다.

또한 체험활동 중심 STEAM교육 기회의 확대·운영으로 학생들의 꿈과 끼의 신장을 위해 노력했다.

더불어 STEAM 선도학교를 통한 융합적이고 실질적인 문제해결 중심의 교육과정을 운영했다.

STEAM교육 환경 조성을 위해 4월 과학의 날을 맞아서는 STEAM Day도 실시했다.

과학과 정보 관련 부스 활동을 전 학년에 걸쳐 실시해 융합교육에 대한 흥미를 갖는 축제를 만들었다.

강 교장은 "미래교육과 관련된 융합적인 환경 조성을 위해 본교 2층에 상상 노작실 조성하고 이를 통해 노작의 소중함을 알게 하며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알맞은 창의적 STEAM 활동 공간을 조성했다"며 "수원시 정보과학축제에도 참여해 수원지역 중심의 외부 공개 수업 등 지역사회의 홍보와 교육활동 전파를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효원초등학교는 STEAM교육 외에도 목공, 밴드, 방송댄스, 뉴스포츠, SW교육 동아리, 생태환경 동아리 등으로 혁신학교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혁신학교 사업 성과

김태희 효원초등학교 교사는 혁신학교 1년 운영의 큰 성과를 학생들의 다양한 수요와 요구에 맞는 교육활동을 통한 학교신뢰도 향상과 만족도 향상을 얘기했다.

김 교사는 "1학기부터 학생과 교직원의 의견을 반영해 30분간 중간놀이시간을 운영하고 있다"며 "중간놀이 시간동안 행복놀이터 2실, 운동장, 무용실, 도서실, 스마트 체육실 등을 개방해 마음껏 학생들이 하고 싶은 놀이, 교육활동을 지원을 통해 학생들이 아주 만족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다양한 학생중심 동아리 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기대와 요구에 맞는 교육활동을 지원해 학생들 스스로 '가고 싶어 하는 학교', '행복한 학교'가 됐다"고 평가했다.

효원초등학교는 올해에도 학생중심 동아리활동을 계속 이어나가면서 학생자치활동 사업에 중점을 둘 예정이다.

지난해에도 학교의 중요한 문제에는 학생자치회의 의견을 받아서 의견을 결정했었지만 학생자치회 구성원의 역량을 강화하는 활동에는 조금 부족했었다는 판단이다.

올해는 학생자치회 구성원이 자치회에서 해야 할 일과 할 수 있는 일들에 대한 역량을 쌓고 학교의 의사결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가야금과 밴드 소리에 신명나는 학교

효원초등학교는 2년 전 도교육청의 1인1악기 사업을 맞아 가야금 수업을 진행 중이다.

기존 8대를 보유하고 있던 가야금에 추가로 가야금을 구입하고 기존 가야금을 보수해 학생들에게 교육한다.

현재 5, 6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가야금 수업이 이뤄지고 있으며 약 4개월간의 수업시간을 통해 학생들이 교과서에 나오는 전통악기와 민속음악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밴드부는 강영이 교장이 새로운 문화를 학생들에게 체험시켜 주고자 밴드에 특기를 가진 교직원을 영입해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밴드부는 학생을 선발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민주적인 의사결정도 효원초등학교의 특징이다.

효원초등학교는 다양한 학교의 문제에 교직원과 학부모, 학생의 의견을 반영하고 있다.

김태희 교사는 "월 1회 정기적인 다모임인 전교직원회의를 진행하며 사안이 발생했을 때 학부모 설문조사와 학생자치회의 의견을 반영하고 있다"며 "또한 비정기적인 다모임을 통해 학교의 의사결정이 일부 관리자 또는 책임자의 결정보다는 민주적인 절차에 의해 결정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학교규모가 수원시의 다른 학교에 비해 작은 편이지만 교직원의 노력은 여느 학교에 비해서도 아주 열정적"이라고 강조했다.

/오석균 기자 demol@incheonilbo.com·사진제공=효원초등학교
 

 


 


학부모 만족도 90%↑… 학생도 "자신감 생겨"

 

▲ 강영이 수원 효원초등학교 교장.
▲ 강영이 수원 효원초등학교 교장.

효원초등학교는 학교평가에서 90%가 넘을 정도로 학부모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

학부모의 서술형 응답을 보면 만족도를 이해할 수 있다.

"우리학교의 좋은 점은 아이들을 위해 학교에서 다양한 시도를 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새로운 프로그램이라 성공을 할 수도 실패를 할 수도 있고 좋은 반응이 있을 수도 그 반대일 수도 있지만 꾸준히 진행되기에 늘 감사드립니다" "어릴 때 다양한 경험이 학습위주의 학교생활보다 아이가 더 배울 수 있는 점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등 다양한 시도와 학생위주 교육에 만족감을 보이고 있다.

학생들도 "체험학습을 자주해서 좋아요", "밴드 동아리를 하면서 자신감도 생기고 친구들 앞에서 공연도 하고 해서 내가 연예인이 된 기분이 들어서 좋았어요", "SW교육 동아리를 하는데 내가 만든 엔트리 프로그램을 다른 학교 아이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기회를 가졌던 게 올해 제일 기분 좋았어요" 등 학교생활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강영이교장은 "우리학교의 비전은 미래지향적 파워 Up! 행복을 여는 효원초등학교"라면서 "디지털교과서, 스마트교육, SW교육, STEAM교육 등으로 미래교육의 역량을 키워가면서 행복놀이터, 목공교실, 밴드 동아리, 방송댄스 동아리 등의 학생중심 교육활동을 통해 행복한 학교가 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흡한 점이 있을 수 있으나 학부모들의 많은 이해와 교직원들의 노력으로 비전을 향해 노력하는 학교가 되겠다"며 "최고라고 생각하고 믿어주시면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오석균 기자 demol@incheonilbo.com
 


 


혁신학교란? 입시위주 교육 탈피 자기주도적 학습능력 배양




혁신학교란 학생의 자율적이고 자기주도적인 학습 능력을 기르기 위해 기존의 교사의 일방향식 지식 제공 교육과정에서 탈피해 실험적으로 운영하는 공교육 학교를 뜻한다.

반드시 공립학교만 지정이 가능한 것은 아니고 사립학교도 지정이 가능하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입시위주의 치열한 경쟁체제가 아니라 선생님은 수업 전후로 아이들이 계속 학습하고 탐구하도록 자극을 준다"며 "혁신학교를 다닌다고 일반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이 배운 것을 못 배우고 올라가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혁신학교의 대부분은 책상을 'ㄷ'자 형태로 만들어놓고 계속 토론하고 수업을 진행한다.

그리고 교과수업에 따라 교실을 이동하는 '교과 교실제'를 실시하고 있다.

쉬는 시간마다 교실 이동을 해야 하는데 종소리가 울리는 게 아니라 1분간 가요를 틀어주는 곳도 있다.

수업도 교과서 외에 선생님이 별도의 학습지를 나눠준다.

단순히 교과에 나오는 내용을 암기해 답하는 게 아니라 생각하고 탐구할 수 있게 수업을 진행하는 것이다.

자치활동에서도 학생들이 할 수 있는 과제를 주는 것이 특징이다.

선생님은 학생 스스로 계획하고 추진할 수 있도록 이끌고 조언해주며 학교 교칙 개정에도 학생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학생이 축제를 준비하는 일까지 하면서 많은 시행착오를 직접 겪고 그 안에서 배움이 있도록 하고 있으며 학교는 학생 스스로가 결정에 책임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특히 대부분의 혁신학교는 수업연구와 행정업무를 완전히 분리한다.

행정업무를 전담할 수 있는 인력을 추가로 뽑아 교사는 수업연구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오석균 기자 demo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