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창단하는 구립 관현악단 초대 감독에 함석헌씨
▲ 초대 계양 구립 관현악단 감독을 맡은 함석헌 감독. /사진제공= 함석헌 감독

"관현악단을 통해 많은 분들에게 감동과 멋진 시간을 선사하고 싶습니다."

인천 계양구는 2월을 목표로 관현악단 창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첫 출발하는 관현악단을 맡게 된 함석헌 감독은 독일 슈투트가르트 성악과 대학원을 수석으로 졸업하고 유럽을 중심으로 활동한 정통파다.

올해로 9년째 계양구에서 공연기획을 맡고 있는 함 감독은 그동안 여성합창단, 오페라공연, 스쿨락콘서트 등을 기획·감독했다.

특히 스쿨락콘서트는 대중음악을 좋아하는 10대들을 위해 학교로 찾아가 성악과 아카펠라를 선사하는 공연으로 호응이 좋다. 다른 지자체인 남동구가 이 소문을 듣고 직접 출장공연을 요청했을 정도다.

"학생들 반응이 굉장해요 클라이맥스 땐 환호성도 지르고 하죠. 우리는 그것도 공연의 일부라고 생각하고 진정시키거나 하지 않아요. 그냥 같이 가는 거죠."

계양 구립 관현악단은 오래전부터 추진돼 왔다. 현 박형우 구청장의 주민 문화진흥이란 구호아래 5~6년 전부터 진행됐지만 예산 등의 문제로 매번 좌절됐다.

그러나 지난해 관현악단 예산이 구의회에서 통과돼 계양 구립 관현악단이 탄생하게 됐다.

"박형우 구청장님이 애를 많이 쓰셨죠. 문화에 관심이 상당히 많은 분이세요. 가을음악회나 계양산국악제 등도 청장님이 신경을 많이 쓰셔서 매년 주민들 호응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런 관심 때문일까. 계양구청 공무원 합창단 '계양산메아리'는 2017년 전국공무원합창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했다.

이로 인해 합창단과 함 감독은 2018년 청와대 영빈관에서 공연도 하는 영광을 누렸다.

여기엔 사실 우여곡절도 있었다. 당시 계양산메아리는 창단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그러나 예상치 않게 본선에 오르게 되면서 금상까지 수상하게 됐다. 창단 6개월여 만의 일이었다.

"사실 그 때 제 개인적으로는 참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당시 중이염에 걸렸었고 아버지는 치매를 앓으셨어요. 설상가상으로 아내까지 안 좋은 일이 겹쳤어요. 그런 상황에서 1년도 안 된 합창단이 전국대회에 나가 금상을 수상하니까 정말 뭐라 말이 안 나오더라고요. 단원들에게 영광을 돌리고 싶어요."

계양 구립 관현악단은 이달 23일부터 2월5일까지 단원을 모집한다. 서류전형 합격자에 한 해 실기와 면접을 보고 종합적으로 평가해 단원을 선발한다.

"단원은 기본적으로 연주 실력이 뛰어났으면 합니다. 공연에 보람을 느끼는 분들이 많이 신청해 주셨으면 해요. 마지막으로 단원들과 화합할 수 있는 인성을 갖춘 분이면 더 좋고요."

/김웅기 기자 icno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