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상 없던 우한에서 온 사람이 다른 5명 친구에게 전파 추정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중국서 춘제(春節·중국의 설)를 맞아 고향에 모인 동창생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집단 감염됐다.

중국 보건 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원지인 우한(武漢)에서 온 한 사람이 나머지 친구 5명을 감염시켰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사례는 고열과 기침 등 외부로 나타나는 증상이 뚜렷하지 않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가 주변 사람들에게 '우한 폐렴'을 빠른 속도로 전파할 수도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여서 눈길을 끈다.

29일 인민일보 등에 따르면 안후이성 허페이(合肥)시 보건 당국은 한 동창회 참석자 6명이 한꺼번에 '우한 폐렴' 확진을 받은 특이 사례를 공개했다.

감염자는 모두 지난 21일 열린 동창 모임에 참석한 22세 남성들이다.

지난 19일 우한에서 고향으로 돌아온 마(馬)씨는 21일 동창회 참석 때까지 별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동창회 다음 날인 22일 열이 나기 시작해 병원 진료를 거쳐 28일 '우한 폐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동창회 날로부터 하루에서 사흘 간격으로 나머지 친구 5명도 고열 등 증세가 나타났고 잇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중국 매체들은 동창회 참석자들의 집단 감염을 두고 증세가 뚜렷하지 않은 감염자와 몇시간 동안 같은 장소에 머무르는 것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전파 위험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일 수 있다면서 주목하고 있다.

앞서 중국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증세가 뚜렷하지 않던 한 신경외과 환자가 14명의 병원 의료진에게 '우한 폐렴'을 옮긴 것으로 확인되면서 증세가 드러나지 않는 '슈퍼 전파자' 발생 우려가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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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0/01/30 11:57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