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Utd 주장 이재성 인터뷰

지난해 합류 후방 안정화 일등공신

"즐기는 경기할 수 있다면 성적 향상"

"2019시즌 돌아보며 많은 반성·고민"

"팬 여러분 실망시키지 않도록 최선"



"주장을 맡아 어깨가 무겁다. 이번 시즌부터는 아슬아슬 애태우는 축구가 아닌, 팬과 선수 모두가 즐겁게 즐길 수 있는 축구를 하는 것이 목표다. 그러다보면 성적은 따라온다."

2019시즌을 앞두고 전북에서 인천으로 둥지를 옮긴 이재성. 당시 큰 꿈을 안고 새로운 도전을 통해 자신과의 싸움을 시작했지만 이적 직후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는 아픔을 맛봤다.

천만다행으로 지난 시즌 후반기 겨우 팀에 합류, 수비라인을 안정시키면서 그는 인천의 K리그1 잔류에 큰 힘을 보탰다.

하지만 '지난 시즌 제 몫을 하지 못했다'는 아쉬움까지 날려버릴 수는 없었다.

지난해 12월 간단한 무릎수술 수 재활 중인 몸으로 방콕 전지훈련에 참가하고 있는 이재성의 각오는 그래서 더 남다르다.

그는 29일 기자들과 만나 "지난해 정말 힘들었다.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도 못하는데 팀 성적까지 나빠 죄책감이 들 정도였다. 하반기 경기에 나설 수 있게 되기까지 정말 지옥 같았다"고 2019시즌을 회상했다.

이어 "이제 팀은 이번 시즌 새로운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이제 나의 역할도 분명해졌다. 지난해 12월 간단한 무릎 수술 후 재활 중인데, 시즌 개막까지 완벽한 몸 상태를 만들어 리그에서 꾸준하게 활약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최근 최근 올 시즌 선수단을 이끌 주장으로 뽑히기도 했다.

이재성은 "경기 외적으로 조용한 성격이라 몇 번 사양했는데 임중용 코치님께서 계속 권유했다. 당시 임 코치님은 '계속 경기를 뛸 수 있는 사람이 주장을 맡아야 한다'며 나를 설득했는데 그 말속에 나에 대한 깊은 신뢰와 믿음이 있음을 크게 느꼈다. 그래서 결국 승낙했다. 결국 주장으로서 팀에 헌신하고, 후배들보다 한 발 더 뛰다보면 팀 역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재성은 현재 팀이 새로 훈련 중인 스리백 포메이션에 대해선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갖고 있었다.

인천 수비라인의 핵심인 그는 "그동안 인천 선수들은 포백 시스템에 익숙해진 상태라 스리백이 다소 생소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팀을 보다 강하게 만들자는 목표를 가지고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는 것이니 만큼 선수들과 소통하면서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성은 마지막으로 "지난해를 돌이켜보며 많은 반성과 고민을 많이 했다. 팬들에게 많은 실망감을 안겨드렸는데, 올 시즌만큼은 다른 결과를 내겠다. 선수와 팬이 즐길 수 있는 경기를 하다보면 성적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다. 인천이 도약할 수 있도록 발판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방콕(태국)=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 사진=인천사진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