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수 경기북부경찰청장의 탈모 직원 폄훼 발언 후폭풍이 거세다.
이 청장이 논란 이후 사과·해명을 했지만 일선 경찰관의 비난은 더 커지는 분위기다. 급기야 해당 경찰관은 이문수 청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1인 시위에 나섰다.

29일 경기북부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류창민(40) 일산동부경찰서 마두지구대 경사가 내부 게시판에 글을 올렸다.
류 경사는 '이문수 청장이 지난 15일 열린 현장직원과의 대화에서 탈모 때문에 삭발한 자신에게 막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청장이 국민을 대하는 경찰관이 용모단정해야 하는데 자기 마음대로 머리를 밀고 다니는 것은 남에게 아주 위압감을 주고 혐오스럽다", "말대꾸하지 말고 보는 사람이 혐오스럽다면 혐오스러운 것이니 대들지 말라"는 등의 지적을 했다고 거듭 주장했다.

이어 "비교적 젊은 나이에 탈모가 와 부득이하게 삭발하고 다니지만, 어디에서도 '혐오'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며 "계급 차이에서 오는 권력형 갑질"이라고 꼬집었다.

논란이 일자 이문수 청장은 곧장 경찰 내부망에 사과·해명 글을 올렸다.
이 청장은 "현장 경찰관의 용모복장이 단정해야 하는데 머리를 빡빡 깎고 다니는 것은 주민들에게 위압감과 혐오감을 줄 수 있다는 취지로 말한 것이지, 외모를 비하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며 "(해당 직원이) 의도치 않은 오해로 마음의 상처를 입은 것에 깊은 위로의 말을 전한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일선 경찰관들은 이 청장의 발언을 비난하고 있다.
한 경찰관은 "역대 어느 청장도 이런 발언을 한 사람은 없다"며 "계급과 인품이 함께 높아야 존경받지 않겠느냐. 대다수 직원들이 이 청장의 이런 발언을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류 경사는 이날 오전 경찰청 앞에서 이문수 청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그는 '빡빡이가 혐오스럽습니까', '인권경찰? 직원의 인권은?'이라는 문구를 적은 손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했다.

한편, 지난달 31일 취임한 이문수 청장은 금연구역인 청장실에서 담배를 피워 논란을 샀다. 이에 그는 흡연을 인정하고 잘못했다고 말했다.

/의정부=황신섭 기자 hs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