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3개 노선 화물만 수송

한·중 간 카페리 일부 노선이 신종 코로나 확산 차단을 위해 여객운송이 잠정 중단된다. 선사 자율 결정이거나 중국 지방정부 통보 등 배경은 제각각이다.

29일 인천항만공사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인천~중국 카페리 선사 10곳중 3곳이 이날부터 여객을 태우지 않고 컨테이너 화물만 실어나를 예정이다.

이날 오후 7시 인천항을 출발하는 중국 웨이하이(威海)행 카페리는 예약 승객에게 운임을 환불하고 140TEU(1TEU는 6m짜리 컨테이너 1대분) 가량의 컨테이너 화물만 수송했다.

선사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 확산 차단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여객운송 중단을 자체적으로 결정했다"면서 "내달 4일까지 상황을 지켜본 뒤 여객운송을 재개할지 정하겠다"고 설명했다.

오는 31일 오전 인천항에 입항하는 중국 단둥(丹東)발 카페리와 스다오(石島)발 카페리도 전날 중국 현지에서 여객을 태우지 않고 출항할 계획이다.

그러나 31일 인천항에 도착하는 롄윈강(連雲港)발 카페리와 같은 날 인천에서 출항하는 톈진(天津)행 카페리는 여객이 승선할 예정이다.

나머지 칭다오(靑島)·옌타이(烟台)·다롄(大連)·잉커우(營口) 노선 카페리는 각각 다음달 중·하순까지 선박 정기검사를 받는 탓에 운항하지 않고 있다.

인천~친황다오(秦皇島) 노선은 현재 카페리 대체 컨테이너선이 운항 중이다.

5개 카페리선이 운영되고 있는 평택항(평택·당진항)도 현지 우한 폐렴 발생과 평택 내 확진자 발생으로 여객 취소가 잇따르면서 여객수송이 당분간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평택항과 카페리 노선이 오고 가고 있는 중국 산동성 영성시, 인근 문등시, 유산시에서도 확진 환자가 발생해 현재 영성시 내 학생들의 등교가 중단된 상황이다.

한국과 중국을 연결하는 정기 카페리 노선은 총 16개이고 인천에 10개, 평택에 5개, 군산에 1개 노선이 각각 개설돼 있다.

이정행 인천항만공사 운영부문 부사장은 "선사에 따라 여객운송 중단을 자체 결정했거나 중국 현지 지방정부로부터 공문을 받아 시행한 경우가 혼재돼 있다"며 "중국발 카페리 여객에 대해서는 기존의 터미널 내 검역에서 선상 검역 체제로 전환하는 등 확산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들을 귀국시키기 위한 긴급 수송 특별기 2대는 30일 오전 10시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출발한다.

/김칭우 기자 ching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