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어린이집 휴원령 … 시민단체 "과도한 불안보다 예방사항 준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나온 평택시 전역이 혼란에 빠졌다. 5년전 메르스 사태로 홍역을 치렀던 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 발생에 시민들의 불안감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하지만 5년 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국내 첫 발생지로 메르스 사태 때 겪었던 경험 등을 되살려 극복할 수 있다는 여론이 확산되면서 시민들의 큰 동요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

평택시의 대응도 기민했다. 29일 시에 따르면 지난 28일 긴급 언론 브리핑을 열고 국내 네 번째 '우한 폐렴' 확정 판정자 S씨가 평택시민임을 밝히고 S씨의 이동 경로 등을 상세히 설명했다. ▶관련기사 3·19면

또 S씨가 평택지역에서 96명과 접촉한 것으로 잠정 파악됐고 밀접 접촉자는 32명이고 일상 접촉자는 64명으로 분류됐다고 밝혔다.

시는 먼저 어린이집에 대한 휴원령을 28~31일 결정하고 각 어린이집에 통보했다.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확산하면서 어린이집에 휴원 여부를 묻는 경우가 많아 내린 결정이다.

시민들이 집밖 출입을 자제하면서 소사벌 중심 상업지역 등 지역 상권은 타격을 입고 있다.

한 상인은 "가뜩이나 요즘 매출이 줄어 걱정이 태산인데 명절 이후 손님이 뚝 끊겼다"라며 "소상공인은 이 상태가 3~4개월 이상 계속되면 도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정부에서 부가세 유예 등 대책을 마련해 줬으면 한다"며 푸념했다.

시는 계획했던 척사대회 등 각종 행사를 모두 취소했고 이달 말 예정했던 전보 인사도 내달 초로 연기했다.
시 관계자는 "현재 자가격리 근무자나 양 보건소 운영반 등 편성이 된 상황에서 직원들 보직인사는 연기하는 것이 맞다 판단해 부득이하게 연기하게 됐다"며 "직원들이 동요하지 않고 각자 맡은바 업무에 충실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주한미군도 지난 28일 페이스북을 통해 주의를 당부하고 장병들에게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이같은 상황에서도 메르스 사태를 경험했던 평택시와 시민사회가 앞장서 과도한 불안감보다는 예방 사항을 잘 이행하면서 차분한 일상생활로 극복하자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시민들도 과도한 불안감보다는 예방 사항을 잘 이행하면서 '안전한 도시', '의료의 공공성 확보'를 위해 계속 시정에 대해 '관심'을 갖고 더 정의롭고, 안전하고, 평화로운 지역을 위한 변화에 함께하자"고 말했다.

/평택=오원석 기자 wonsheok5@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