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는 지역의 사회, 문화, 역사, 경제 등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분야 전문성을 갖춘 인재야말로 미래 인천 발전의 핵심 동력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인천의 특성에 맞는 맞춤형 인재의 양성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해야 할 것이다.

최근 대부분의 선진 국가에서는 국가 차원의 창의적 융합인재의 육성은 물론 이러한 두뇌의 해외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제도를 추진 중에 있다. 중국의 경우 해외 체류 중인 유학파를 중심으로 대가(大家)급 인재 1000명 이상을 유치하겠다는 '천인계획' 프로젝트를 진행함으로써 자국의 두뇌 유출 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학교육연구소가 미국과학재단(NSF 2014) 자료를 인용해 발표한 자료를 보면, 과학기술 관련 한국 박사학위 취득자 중 미국에 잔류하겠다는 비중이 지난 2000~2003년 45.7%, 2004~2007년 43.5%, 2008~2011년에는 44.6%로 큰 차이가 없는 반면,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서 실시하는 국내신규박사학위취득자 실태조사(박사조사, 2016, 2018) 결과, 국내 박사학위 취득자 중 해외 취업 및 이주를 계획하고 있는 비율은 2016년 8.4%, 2018년 12.7%로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지표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는 인재의 유출을 방지하기 위한 노력이 지지부진한 실정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국가 차원의 두뇌 유출 못지않게 수도권으로의 인재 유출로 인한 사회적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지역 인재의 유출은 지역 공동화 및 지역 발전 저해를 동반하기 때문이다. 2017년 대구지역 인적자원개발위원회의 '청년인구의 지방 유출과 수도권 집중 5가지 특징'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청년인구의 대규모 유출의 첫 번째 계기는 대학진학이며, 성별로는 여성임을 강조하면서, 청년 여성인구의 순유출이 지역 존속을 위협하는 요인이라 밝히고 있다. 이러한 인재, 청년의 유출 상황에서 인천광역시도 예외는 아니다. 인천의 우수한 학생들이 서울로 이전하는 상황은 인천 교육의 가장 큰 문제이며 결국 인천 발전의 저해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소위 '지역밀착형 창의적 융합인재'를 육성, 지원해 지역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

필자는 '지역밀착형 창의적 융합인재'를 애향심과 함께 지역에 대한 전문적 이해, 분야 전문성, 인성, 사회성, 대인관계를 포함한 핵심역량 배양을 통해 지역의 변화와 발전을 선도할 수 있는 자'로 정의하고, 이러한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실질적인 방안을 인천시와 교육청에 제안하고자 한다. 우선, 지역의 현안과 미래 문제를 해결할 지역인재를 발굴ㆍ육성하기 위해 지자체는 물론 중견기업, 대학, 초·중·고등학교 등의 통합적인 지원체계를 구축함으로써 생애 전주기적인 지역인재 양성사업을 추진해야 한다.

예를 들어 지역의 교육, 경제, 문화, 사회, 정치 관련 기관, 단체들을 연계한 지역통합적인 인재육성 및 운영체계의 콘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소위『지역인재개발원』을 개설·운영함으로써 지역인재의 조기 발굴 및 육성을 지원하고, 지역의 역사, 문화, 사회, 예술 등에 대한 소양교육을 시행하는 것이다.

세부 사업으로는 첫 번째, 인천 바로 알기 사업으로, 인천의 역사, 문화, 사회, 경제를 아우르는 유관기관(인천발전연구원, 인천학연구소 등)과의 연계를 통해 지역의 역사적 배경과 시대적 사명에 대한 이해를 확산시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인천 터잡기' 사업으로, 지역내 대학, 기업, 출연기관, 관공서와의 연계를 통해 핀란드식의 직업체험과 인턴십 체험을 제공함으로써 지역사회에 뿌리내리기 위한 충분한 경험 축적에 도움을 주는 것이다.

이러한 사업들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서는 인재 육성에 관한 체계를 구축하고, 이러한 체계를 바탕으로 인천의 특성에 맞는 계획 수립과 이에 대한 평가, 검증을 통해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사업 활성화를 위해 입학, 교육, 채용에 있어 지역인재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도 고려해야할 것이다.

인천시는 지역의 사회, 문화, 역사, 경제 등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분야 전문성을 갖춘 인재야말로 미래 인천 발전의 핵심 동력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인천의 특성에 맞는 맞춤형 인재의 양성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해야 할 것이다.

박인호 인천대 물리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