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화성시 청계동의 한 이비인후과 병원 입구에는 '중국 방문자는 병원 안으로 들어오지 마시고 1339로 전화해 안내를 받아달라'는 경고성 안내문 한장이 붙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우려한 병원 측 조치로 보인다.


 안내 문구 중 '병원 안으로 들어오지 마시고' 부분에는 눈에 띄도록 처리해 안내문이 무엇을 강조하는지 가늠케 했다.
 29일 정부와 보건당국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관련해 208억원의 방역대응 예산 집행에 나서며 감염 예방과 차단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이른바 '우한 폐렴'으로 알려진 이번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하면서 지역사회 전파 우려가 커지자 지역별 이비인후과, 내과 등을 진료과목으로 하는 동네병원들에 비상이 걸렸다.
 감염증의 확산 우려와 함께 감염증 확진 환자가 방문한 사실이 확인될 경우 확산 차단 차원에서 일시적으로나마 폐원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국내 네 번째 확진 환자가 찾았던 평택시의 한 동네병원은 이미 폐쇄된 채 현재 질병관리본부의 역학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앞서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가 유행할 때 메르스 확진 환자가 다녀간 병·의원 여러 곳이 일시 폐쇄된 전례가 이번에 동네병원들을 더욱 움츠리게 하고 있다.


 경기도 보건당국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가 독감 유행 시기에 나타나 난감한 것은 사실"이라며 "확산을 막고자 중국 방문자들이 일반 병원을 찾지 않도록 하고 선별진료소를 방문하도록 안내문 등을 붙일 것을 일선 병원들에 당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혹시 확진 환자가 다녀간 사실이 확인돼 폐원되더라도 상황에 따라 조사를 거쳐 보상도 가능하기 때문에 일선 병원들은 보건당국 지침을 적극적으로 따르며 평소처럼 다른 환자들을 진료해달라"고 당부했다.


 전문가들은 감염증 확산을 막으려면 보건당국과 동네병원의 노력에 더해 시민의식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화성=이상필 기자 splee1004@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