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 부진·막판 부활 패턴은 그만 … 10승 이상 거둬 중위권 진입 목표"

"스리백 도입 유동적 수비전술 운영"

"측면 강화로 공격패턴 다양화 시도"

"시즌초 많은 승점 확보해야 안정권"

"부상 없는 선수단 끝까지 유지해야"



"초반에 부진하다 막판에 겨우 살아나는 패턴은 이제 그만 반복해야죠. 2020시즌에는 10승 이상을 거둬 중위권에 진입하는 것이 목푭니다. 이를 위해 이번엔 초반부터 바짝 승점을 챙기겠습니다."

방콕에서 전지훈련을 이끌고 있는 프로축구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의 임중용(사진) 수석코치는 '변화'를 강조했다.

28일(현지시간) 만난 임중용 수석코치는 "지난 시즌 유상철 감독님이 계실 때 많은 대화를 하며 우리 팀이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 고민했다. 몇년 동안 사용했던 포백시스템을 고집하지 않고, 스리백 전술을 도입해 운영할 것이다. 이제 각 상대에 맞는 포메이션을 갖춰 유동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시즌 많은 실점을 했고, 그 이유를 곱씹었을 때 수비 조직력을 정말 잘 다져야 한다는 결론을 얻었다. 그래서 문지환을 수비라인 전력 보강차원에서 영입했다. 문지환은 이재성, 부노자와 함께 스리백 시스템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공격 시스템의 변화도 예고했다.

임 수석코치는 "'측면 강화'를 위해 영입한 김성주, 강윤구, 김준엽 등은 기존 팀에서 스리백 시스템을 경험한 선수들이다. 이들이 수비라인에서 이어지는 빌드업 과정을 통해 양 측면에서 활약하며 크로스를 통한 득점 기회를 만들어 줄 것이다. 이전까지 우리는 공격 패턴이 너무 단조로운 팀이었는데 새로운 선수들이 이 부분을 보완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즌 목표 역시 현실적으로 잡았다.

임 수석코치는 "최소 10승 이상을 거두고 몇차례 무승부를 거둬 승점 35~38점을 얻어야 강등권에서 확실하게 벗어날 수 있다. 이를 위해 시즌 초반 5~6경기에서 승부를 걸 것이다. 최대한 3월에 승점을 많이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목표 설정에 대한 근거도 자신감있게 제시했다.

그는 "인천은 지난 시즌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고전했다. 주전 선수로만 경기를 치러보지 못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첫 번째로 스태프에 강조한 게 부상 없이 방콕 훈련을 소화한 뒤 남해로 2차 전지훈련을 가는 것이다. 다행히 현재까지 다친 선수가 없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또 주전과 후보 선수들 간 큰 격차도 없다. 이 상태로만 시즌을 시작해 꾸준히 유지한다면 '10승 이상 달성'은 절대 이루지 못할 목표가 아니"라고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투병 중인 유상철 감독에 대해서도 진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유 감독님 같은 분이 (새 사령탑으로)왔으면 좋겠다. 유 감독님은 늘 소통하면서 선수와 코칭스태프를 존중하면서도, 또 소신 있게 팀을 운영해 모든 구성원들의 신뢰를 얻었다. 개인적으로 많이 배우고 행복했다. 감독님이 갑작스럽게 그런 일을 당해 많이 안타깝고 속상하다"고 말했다.

/방콕=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
/사진=인천사진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