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후보자 수 '1위' 불구 당헌·경선 룰 불분명

오는 4·15 총선을 앞두고 경기도에서 가장 많은 총선 예비후보를 낸 국가혁명배당금당을 놓고 유권자는 물론 전문가들이 엇갈린 해석을 내놓고 있다.


배당금당은 다른 정당들과 달리 파격적인 정책을 내세우고 있으며 한 지역구에 여러명의 예비후보들이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도내 총 412명의 예비후보 중 배당금당 소속 예비후보는 176명이다. 이는 더불어민주당 105명, 자유한국당 96명, 바른미래당 4명, 새로운보수당 3명 등보다 월등히 많은 수다.


배당금당은 허경영 대표가 중심이 돼 지난해 9월에 창당한 신생정당이다. 주요공약으로는 ▲20세부터 150만 원 지원 ▲출산 시 5000만 원 지급 ▲수능시험 폐지 ▲국회의원 100명 축소 ▲징병제 폐지·모병제 도입 등을 제시하고 있다.

선거구별로는 동두천시연천군, 시흥갑, 하남시, 안성시 등 4곳을 제외하고 모두 등록했다. 특히 양주시(16명), 부천소사(9명), 안양동안갑(7명) 등은 다수의 예비후보가 출마를 선언했다.
하지만 배당금당은 현재까지도 당헌·당규와 경선 룰 등을 명확히 정해놓지 않은 상황이다.


지역 정가에선 정당 비례대표를 얻기 위한 목적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전국적으로 예비후보를 대거 등록해 정당의 인지도를 높이면서 비례대표 의석수를 배분받기 위한 정당 득표율 3%를 넘기려는 의도가 있다는 것이다.

또한, 총선 예비후보자 등록을 위해 내야 하는 기탁금 300만원이 헌법재판소의 헌법불합치 결정으로 돌려받을 수 있게 된 점도 한몫하고 있다.


이에 이경우 배당금당 경기도당 위원장은 "아직 구체적으로 경선 룰을 정하진 않았지만 오는 2월 말쯤 당헌 및 당규를 다듬어 이에 근거한 당내 여론조사 방식의 경선 룰을 채택할 것"이라며 "우리는 선거법 개정으로 창당한 원 포인트 정당들과 달리 원내 151석이 목표이고, 선거 이후에도 '33정책'을 꾸준히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배당금당이 이번 선거에서 큰 돌풍을 일으키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영태 아주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국가혁명배당금당에서 내세우는 공약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은 없지만, 우리 사회의 빈부격차가 그만큼 크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최인규 기자 choiinko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