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닥터헬기 지원위해 구성
권역외상센터 문제 심각 불구
회의 일정 등 움직임 전혀없어
최근 닥터헬기 운항 재개가 무산되는 등 홍역을 치르는 사이에 닥터헬기 운영을 돕고자 구성된 '외상체계지원단'이 아무런 역할을 못하고 있다.

인력 부족 등 여러 어려움을 호소한 이국종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이 사퇴 의사까지 표했지만, 대책 마련 등 움직임은 전무한 상황이다.

28일 도에 따르면 지난해 중증외상 환자들의 생명을 구하고자 24시간 닥터헬기를 도입하고, 이를 지원하기 위해 외상체계지원단을 만들었다.

이는 '경기도 지역외상체계 관리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근거로 하며 초대 단장인 이 센터장을 필두로 관련 전문가 등 12명으로 구성됐다.

경기 남·북부권역외상센터 지원 업무와 함께 닥터헬기 운영과 소방 및 의료 인력 교육 등의 업무를 맡은 이들은 향후 효율적인 권역외상센터 운영을 지원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기로 뜻을 모았다. 도 역시 날아다니는 응급실로 불리는 닥터헬기가 차질 없이 운영될 수 있도록 외상체계지원단이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출범 이후 외상체계지원단의 실적은 찾아볼 수 없다.

현재 아주대학교 병원과 마찰을 빚는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가 인력과 병상 부족 등을 수차례 호소하고 있지만, 정작 외상체계지원단은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는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진이 부족하다며 이달 예정된 닥터헬기 재운항은 불가하다고 못을 박았다.

여기에 경기북부권역외상센터 역시 인력 충원 등의 어려움을 주장하고 있으나 외상체계지원단은 향후 회의 일정조차 잡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도는 지난해 출범한 외상체계지원단은 그간 한차례 회의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유희석 아주대의료원장의 '욕설 파문'과 '닥터헬기 중단' 등 권역외상센터 내 문제가 심각해지자 외상체계지원단이 무용지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기지역 권역외상센터의 한 관계자는 "외상체계지원단이 그간 어떤 일을 해왔는지 사실 잘 모르겠다. 이 센터장이 단장으로 있기에 분명 권역외상센터의 어려움은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었을 것"이라며 "이미 갈등의 골이 깊어진 상황이라 다시 닥터헬기가 뜰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만약 이 센터장이 사퇴한다면 외상체계지원단장 자리 역시 그만둘 확률이 높다. 이 경우 새로 뽑아야 할 것"이라며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 마련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임태환 기자 imsen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