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 대부분 인천항·공항으로 유입 불구 검역센터가 전부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공포가 확산하는 가운데 28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에서 안내원이 중국발 항공기에서 내린 여행객들과 외국인들을 검역소로 안내하고 있다. /인천사진공동취재단

인천극제공항과 인천항이 위치한 한반도 관문도시 '인천'에 감염병 전문병원을 설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5년 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에 이어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까지 인천이 대한민국의 첨병 역할을 담당하는 만큼 선제적으로 대처할 의료시설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관련기사 3·4·6·18·19면

28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세계 65개국이 검역감염병 오염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아시아 15개, 아프리카 35개, 아메리카 14개 등으로 분포됐다. 중국은 동물인플루엔자 인체 감염증에 우한 폐렴까지 더해졌다.

한국으로 유입되는 각종 감염병은 사실상 인천공항과 인천항이 길목이나 마찬가지다.

우한 폐렴의 경우에도 지난 19일 입국 후 20일 확진판정을 받은 1차 확진자는 중국인으로 현재 인천의료원에서, 3~4차 확진자 또한 인천공항을 통해 한국에 들어와 서울과 경기지역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각 확진자들의 국내 접촉 인원은 1차 45명, 2차 75명, 3차 74명, 4차는 172명으로 추정된다.

우한 폐렴은 치사율이 5년 전 메르스보다 낮지만 전파속도가 빠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정부는 감염병 위기 경보 단계를 '경계'로 높였다.

정부는 또 중국 우한에 고립된 한국인 700여명을 귀국시키는 전세기도 30~31일 4차례 급파한다고 밝혔다. 그만큼 우한 폐렴의 잠재적 위험도가 높다고 판단한 것이다.

한 해 7000만명이 이용하는 인천공항과 중국인 이용률이 높은 인천항에는 질병관리본부 산하 국립검역원과 중앙검역의료지원센터가 있다.

하지만 이들 기관은 검사를 담당하는 임시 수용시설이라는 점에서 감염병 전문병원 기능에 한계가 있다.

메르스 사태 후 국립중앙의료원 내 중앙 감염병 전문병원 설치는 수년째 흐지부지 상태이고, 당시 인천의료원이 중앙 감염병 전문병원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는 것은 의료계와 감염병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현재로서도 감염병 유입 경로에서 가장 가까운 국가 지정 입원치료병상을 인천의료원이 보유하고 있는 만큼, 감염병 전문병원 지정 목소리가 떠오르는 것이다.

5년 전 인천의료원장으로 메르스 사태를 겪었고, 지난 2018년 말부터 인천의료원을 다시 이끌며 감염병 전문병원 기능을 강조하는 조승연 원장은 "인천의료원을 중앙 감염병 전문병원으로 지정해 시설 보강 후 만일의 사태를 대비한다면 감염병으로 인한 혼란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주영·이순민 기자 leejy96@incheonilbo.com